한나라당 일부 당원 “지지자와 유권자 배신행위”
4선거구 예비후보자들 “현역 출마해도 자신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부평5선거구(=청천1동, 산곡1ㆍ2ㆍ4동)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나라당 소속 최만용 인천시의회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을 포기하고 다른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공천 심사 서류를 제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내 질서를 무시하고 지지자와 유권자를 배신한 행위라는 주장과 함께 이재훈 한나라당 부평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측근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9일 <부평신문>이 확인한 결과, 최 의원은 부평4선거(=삼산1·2동, 부개3동)에 출마하겠다는 후보 공천 심사 서류를 한나라당 인천시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청천2동에서 4대 부평구의회 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으며, 2007년 옛 부평4선거구(=청천1·2동, 산곡1·2·4동) 재선거에서 당선되는 등 산곡·청천동 지역에서 오래 동안 의정활동을 해왔다. 또한 청천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청천푸르지오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지내는 등 이 지역에 지지 기반을 구축했다.

이로 인해 최 의원이 선거구를 옮겨 부평4선거구로 출마하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현역으로서 이런 행위는 당선을 위해 당원과 유권자를 저버린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이 지역의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교체되면서, 부평5선거구에 호남 출신 인물이 ‘낙하산 공천’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이 옛 부평4선거구 재선거 출마 당시 최종귀 전 시의원이 막후에서 도와줘 당선됐으나, 4.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치르면서 서로 관계가 벌어져 최 전 의원이 이를 종용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시의원은 <부평신문>과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조(진형) 의원과 이재훈 위원장의 뜻도 그렇다”며 “그래서 최 의원도 지역구를 옮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호남 출신 위원장이 낙하산으로 오니, 영남 출신 현역 시의원을 지역적 근거도 없는 타 선거구로 쫓아내고, 호남 출신 철새 정치인을 시의원으로 민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또한 최 의원이 4선거구로 출마를 준비하자, 한나라당 소속으로 4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광용․진달범씨는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두 예비후보 공히 “현역 시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하고 4선거구로 출마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신설된 선거구인 만큼 현역 시의원이 출마해도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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