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 내렸는데 기동차량은 잠자고

▲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원적산로 새사미아파트 앞 노상.

‘강설 시 1시간 이내에 출동, 제설작업을 실시하여 도로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주민의 사고발생 방지 및 원활한 차량통행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부평구 도로과의 행정서비스헌장에 명시돼있는 서비스이행 기준이다.

그러나 9일과 10일 사이에 내린 강설에도 불구, 구의 한심한 제설대책은 지키지도 못할 행정서비스헌장을 만들어놓고 구호로만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

대설주의보가 내린 10일 밤 11시께 원적산로 새사미아파트 앞은 빙판길에 미끄러진 승용차 4대가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산곡1동의 가장 취약지인 약수터길은 제설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이곳을 운행하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승용차량이 속출했다.

운전자 정아무개씨는 “이곳이 길도 좁고 눈만 오면 차량이 통행할 수 없다는 걸 알면 신속히 염화칼슘을 뿌려줘야 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한 구는 이면도로 급경사지 또는 상습 결빙지대의 신속한 제설작업을 위해 소형 염화칼슘 살포기를 구입, 각 주민센터 기동차량에 부착해 사용하도록 했지만, 정작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도 기동차량은 제설작업 준비도 하지 않고 주민센터 앞에 눈을 맞으며 주차돼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장비 구매로 세금만 낭비한 꼴이다.

한편, 인천기상대는 10일 아침까지 기온이 내려가면서 내린 눈이 결빙되는 곳이 많겠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많이 떨어져 추운 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잠자고 있는 동주민센터 기동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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