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노인대학 새 학기 시작

▲ 부광노인대학 2010년도 입학식과 개강식이 3월 2일 열렸다. 입학식과 개강식에 앞서 노인들이 접수처에서 등록하고 있다.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맞는 봄, 3월 2일 부광노인대학 강당 입구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다. 곧이어 노인대학 2010년도 입학식과 개강식이 열리기 때문이다.

신입학생 접수처는 이것저것을 물어보고 학과를 선택하는 노인들과 친구의 도움으로 새로운 환경 속에서 두근거림을 달래는 노인들을 볼 수 있다. 잠시 후 확성기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오자 학생들은 강당으로 모인다.

학생들은 강사를 따라 가벼운 맨손체조로 몸을 풀며 겨울방학의 지루함을 털어낸다. 낯익은 친구를 발견하면 반가운 눈인사도 주고받는다.

드디어 입학식과 개강식이 시작됐다. 개회사와 내빈 소개, 학사 보고에 이어 장성훈 학장의 인사말과 내빈의 축사가 이어진다.

“고령화시대에서 노인복지에 크게 기여하는 사단법인 부광노인대학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 “겨울을 보낸 새로운 희망과 고귀한 지혜에 존경을 보냅니다” “스마트폰을 연습해 손자들과 게임도 하며 인생 이모작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정에도 행복을 끼칩시다” 모두가 노인들의 입학과 개강을 축하하고 격려한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타 학생의 모범이 되며 각자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학생들을 대표해 유송자씨가 선서를 하고, 교가 제창으로 1부 순서가 끝났다.

2부는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가수 정훈희씨가 10여곡의 애창곡을 들려준다. 그는 “이번에 저도 대학에 입학했는데, 언니 오빠들을 모신 이 공연이 참 편안하고 좋다”며 “늘 밝고 예쁜 옷으로 치장하시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합창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친구를 따라 왔다는 곽현숙(72․부평1동)씨는 “그동안 손자를 키우느라 집에만 있다가 이런 곳에 처음 나오니 쑥스럽고 떨리기도 한다”며 “세상이 이렇게 좋아지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이 나이에 잘 할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내심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2005년에 설립된 부광노인대학은 2009년 10월 사단법인 부광웰페어로 전환했다. 어문․예술․건강․교양 등 4개 학부에 일어․영어․수지침․원예 등 25여개의 학과가 있으며, 그동안 세 차례의 졸업식이 있었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30분에 건강체조로 시작해 점심식사까지, 수강에 필요한 재료비를 제외한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된다.

문의ㆍ032-527-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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