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 중 쓰러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

중소상인들의 청계광장 촛불이 예정돼있는 22일, 단식농성을 닷새째 전개하고 있던 중소상인 대표단 중 1명이 실신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소상인 단식투쟁 대표단과 각 지역 상인단체,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SSM의 허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미온적인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등과 더불어 중소상인 단식농성단 대표를 맡고 있는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이휘웅 회장이 갑자기 의식을 잃은 채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회장이 갑작스레 쓰러지자 중소상인대표단은 서둘러 이 회장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했다. 쓰러질 당시 호흡까지 불규칙했던 이 회장은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며, 의사는 내일부터 건강을 위해 복식을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전국상인연합회 인태연 대형마트규제특위 부위원장은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데 1시 50분쯤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다행히 지금은 의식을 회복한 상태”라며 “10년 전 동맥경화로 한 번 쓰러진 적이 있어 단식을 하면서도 늘 조심스러웠는데 그런 몸으로 내색하지 않고 단식농성을 이끌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고 이 사회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중소상인 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신규철 공동집행위원장은 “단식 4일째를 맞이하던 어제 밤 주간 단식농성 일정을 마무리 짓고 저녁에 대책회의를 할 때 머리가 약간 어지럽다는 말을 했다”며 “이휘웅 회장은 경남 마산이 일터이면서도 지난해 SSM 논란이 한창 일 때 가게 일 제쳐 두고 서울과 대전 등 각지를 수없이 오가며 정신없이 보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의식을 회복한 이휘웅 회장은 병원을 나서겠다고 중소상인대표단과 각 상인단체에 거듭 밝히고 있어 상인단체와 대표단은 이 회장을 설득하고 있다. 신규철 집행위원장은 “오늘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겠다고 하는 이 회장의 뜻이 워낙 완고하다. 하지만 몸이 안 좋으니 간병인을 세워 이 회장을 보살피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소상인 단식농성 대표단과 전국상인연합회,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사업조정 신청지역 전국연석회의 상인들은 예정대로 22일 저녁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각지의 상인들이 모인 가운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중소상인 대표단 역시 단식투쟁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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