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과 보람 가득한 아이들의 여름방학 일기

얻은 것이 많은 2박3일처음엔 힘들 것 같아서 다른 걸 찾아볼까 하다가 아직 한번도 해보지 못한 활동이기에 처음에 했던 생각들을 접어둔 채 농활에 참가하게 되었다.
우리가 간 곳은 충북 진천. 단순한 수련회가 아니라 봉사활동이었기 때문에 첫날부터 조금 빡빡했다. 그래도 우리가 맡은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아서 어느 누구도 불평불만 없이 활동에 임했다. 작은 힘이지만 농민들의 일손을 거들고 땀을 흘리면서 그분들이 농산물을 수확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시는지 얼마나 땀을 흘리시는지 비로소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2박3일 동안 일만 한 것은 아니다. 마을 주민들이 주셨던 새참을 먹으면서 농촌의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 물놀이와 율동을 배우면서 서툰 농사일로 힘들었던 것, 더운 날씨 때문에 지쳤던 것을 말끔하게 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농촌일손돕기를 하면서 안타까웠던 점도 있다. 그것은 농촌이 점점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었다. 해가 가면 갈수록 도시로 떠나는 사람은 늘어만 가고 농민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정부의 정책들로 인해 농민과 농촌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2박3일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농촌봉사활동은 내게 숨막히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게 만들었고, 또한 농촌의 현실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동은·부평여자고등학교 2학년)

 

장애우와 함께 하는 통일캠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2박3일간 경기도 가평 허수아비마을에서는 ‘장애우와 함께 하는 인천 어린이 통일캠프’가 열렸다. “얘들아, 통일로 가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열린 이 캠프는 인천교육연구소와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부설 공부방 연합모임, 좋은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한 인천시민협동조합 주최로 올해 6회째 열리는 것.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어울려 2박3일을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통합교육을 체험하고, 주제에 걸맞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는 알찬 시간이었다.
2박3일의 일정을 모두 마친 아이들이 적은 소감 쪽지를 살짝 들여다 보았다.

장애우와 함께 통일캠프를 했다. 다른 사람보다 생각주머니가 작아서 좀 불편했지만 그것을 참아서 뿌듯했다. 통일에 대한 동영상도 보고 사진도 보았다. 그래서 통일을 하겠다는 마음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남인 우리 한국사람들은 통일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한 두 명이라도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통일캠프에서 배운 대로 설명해서 설득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천마초4 정유정)

처음엔 장애친구들을 멀리 했었는데 여기 와보니 괜찮았다. 꼭 통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미국이 나쁜 줄 몰랐는데 영상을 보고 진짜 놀랐다. 효순이 미선이 언니가 너무 불쌍하다. (신촌초5 손예슬)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다. 앞으로는 통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도 기회가 오면 또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 (광명 도덕초5 김새안)

 

2004 어린이 통일대 “통일이 좋아요”

해마다 8월이면 전국을 돌면서 ‘통일’을 전하는 전령사가 있으니 이들이 바로 통일선봉대다. 민족 분단 59년이 되는 올해 8월, 보름 가까이 전국을 휘젓고 다니느라 검게 그을린 통일선봉대 얼굴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이들이 있다. 귀여운 그림과 함께 ‘통일이 좋아요’라고 쓰여진 하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바로 어린이 통일선봉대 대원들이다. 14박15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집과 엄마 품을 떠나 전국순례를 마치고 통일대회 행사장인 서울 연세대학교에 도착한 어린이 통일대 부단장 김세환(부평남초 4년) 어린이를 만나보았다.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요?
시민단체에서 일하시는 엄마가 한번 가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시기도 했고, 나도 통일에 대해서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하겠다고 했어요.
◇14박15일이면 꽤 긴 시간인데 힘들지 않았나요?
더워서 힘들긴 했지만, 전국에서 모인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너무 즐거웠어요. 그동안 안 다치고 잘 지냈는데 여기(연세대) 와서 벌한테 입술을 쏘였어요.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여성농민회 어머니들이랑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전국의 농촌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쌀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아주 어린 동생들도 있었는데 힘든 내색 안 하고 잘 따라줘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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