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 반사이익 기대

부평구에 광역의원 선거구가 한 곳 더 늘어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해 3년 넘게 지역구 관리를 해온 현역 의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반면 정치 신인들은 새로운 기회가 열려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인천시의회 의원의 경우 지역구 의원 30명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옹진구의 경우 2개 선거구를 1개로 축소하고, 부평구는 기존 4개 선거구를 5개 선거구로 확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광역의원 3·4선거구가 3ㆍ4ㆍ5선거구로 확대됐다. 기존 3선거구는 삼산1·2, 갈산1·2, 부개3동이었으며, 4선거구는 청천1·2동, 산곡1·2·4동이었다. 선거구가 늘면서 3선거구는 갈산1·2동, 청천2동으로, 4선거구는 삼산1·2동, 부개3동으로 변경됐다. 5선거구는 청천1동, 산곡1·2·4동으로 조정됐다.

이로 인해 오랜 동안 지역구를 관리해온 한나라당 소속 강창규(부평3선거), 최만용(부평4선거) 시의원은 곤혹스러운 처지다.

최 의원은 기존 4선구에서 청천2동이 제외된 5선거구로 출마하는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최 의원은 4대 기초의원으로 선출될 당시 청천2동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며, 청천2동에 거주하고 있어 곤혹스러운 처지다. 안마당과도 같은 청천2동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다.

강창규 의원도 비슷한 처지다. 3선거구를 택하자니 청천2동이라는 변수가 있고, 예년 투표에서 야당 성향이 강했던 4선거구를 택하자니 걸린다. 강 의원은 <부평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어떤 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류수용 부평구의회 부의장도 올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나 선거구가 조정돼 고심하고 있다.

류 의원은 청천1동에서 내리 세 번 기초의원으로 당선됐으며,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청천1·2동에서 다시 당선됐다. 광역의원 출마를 염두에 둔 류 의원은 청천2동에 공을 들였지만 지금은 5선거구로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역 지방의원들이 선거구 조정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지만, 일부 기초의원과 정치 신인들은 돌파구가 마련돼 반기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박종혁 부평구의회 의원은 올 지방선거에서 부평4선거구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삼산동에서 기초의원으로 두 번 당선된 박 의원은 갈산1동에도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선거구 조정으로 갈산동을 포기하고 비교적 야당 성향이 강한 4선거구로 방향을 틀었다.

박 의원은 <부평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갈산1동 현안이 차츰 풀려가는 시점이라 사실 희비가 교차한다”면서도 “현역 광역의원들에 비해 불리한 출발이었나, 선거구가 조정돼 비슷한 상황에서 출발하게 돼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3대 인천시의회 의원을 지낸 이진우 전 의원도 기존 3ㆍ4선거구를 놓고 출마를 저울질해왔으나, 선거구가 늘어나면서 부평3거구로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전 의원은 3대 광역의원 시절 갈산1ㆍ2동이 지역구였다. 청천2동에서 오랜 동안 거주한 만큼 부평3선구에서 자신 있다는 태도다.

정치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이창배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 인천본부 운영위원장도 선거구가 조정됨에 따라 현역 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프리미엄’을 쉽게 따라 잡을 수 있다며, 지방선거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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