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두잉’ 개관

▲ 12월 20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청소년 인문학도서관 '두잉'의 실내 모습.
부평구 십정동에 전국 최초의 청소년인문학 전용 도서관이 문을 연다.

사단법인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은 오는 12월 20일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두잉’의 문을 연다고 11월 27일 밝혔다. ‘두잉’은 ‘Doing-하기’를 뜻하는 단어로 자신들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며 목적 있고 의미 있게 살고 일하는 것을 말한다. 이 단어 속에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생각하기·나아가서 꿈꾸기 등과 같은 활동이 포함된다.

‘두잉’은 인천작은어린이도서관협의회와 인천공동모금회를 통해 포스코로부터 1억 5000만원을 지원받아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책과 장비를 갖춰 개관 준비에 한창이다. 책은 3500여권을 구비했다.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문학 서적을 중심으로 갖췄으며, 철학·종교·사회과학·순수과학·기술과학·예술·언어·문학·역사로 분류돼있다. 공간은 도서실과 사무실, 영화 상영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소강당, 간단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바(=BAR) 등으로 구성됐다.

‘내일’은 그동안 인천지역의 작은어린이도서관과 연계해 인권교육과 성교육 등을 진행했는데,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던 학생들이 성장해서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마땅히 책을 읽을 수 있을만한 청소년도서관이 없다는 것에 관심을 가져 청소년인문학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청소년동아리 사업을 하며 만났던 청소년들과 인문학에 대해 토론하고 소통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황금만능주의와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이 청소년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는 고민 속에 청소년들이 인문학도서를 쉽게 접하며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꿈을 키우며 살 수 있도록 하게 위해서다.

‘두잉’은 청소년은 누구나 도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성인은 일정액의 후원을 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평상시에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1~9시까지(일요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하고 방학 중에는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전 10시~6시까지 운영하며, 책 대출은 회원에 가입한 사람에 한해 한 회에 3권을 2주 동안 대출할 수 있다.

▲ 청소년 인문학 도서관 '두잉'의 관계자들과 도서관을 찾은 청소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현재는 책이 3500권뿐이지만 부평문화재단이나 인천문화재단의 지원 사업에 신청해 계속 늘려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인문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신청을 받아 10명 정도로 청소년독서토론모임을 만들고, 한 달에 한 번 부산의 청소년인문학서점 ‘인디고서원’과 연계해서 지식채널e 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당장 12월 20일 진행하는 개관식에선 인디고서원의 활동가를 초청한 강연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소강당에서는 매달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영화를 상영하고 저자와의 만남, 다양한 인문학 강좌 등도 진행한다.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도서관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맹수현 ‘두잉’ 관장은 “청소년들이 인문학도서관을 통해 삶에서 소중한 가치를 찾고 세상과 소통하길 바란다”며 “학원에 가지 않더라도 이 도서관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면서 성장하며 아름다운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 528-3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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