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절정…생활체육시설도 많아

▲ 원적산공원에서 한 주민이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원적산 자락에 자리 잡은 원적산공원이 가을을 먹었다. 11월 6일, 수북하게 쌓인 노란은행잎 위에 네 명의 중년여성이 앉아 있다. “참 예뻐서 이러고 있어요. 마치 여고시절로 돌아간 것 같네요” 하며, 소녀들처럼 까르르 웃는다. 그 사이 노란 잎들이 바람에 날린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구릉에 있는 산책로에서 삼삼오오 걷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에 발길을 옮긴다. 한 중년남성이 홀로 서서 가을을 연주한다.

공원을 가로 질러 계곡을 타고 흐르는 시냇물 소리도 정겹다. 새로 단장한 축구장에서는 신종플루로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 학생들이 어울려 축구를 하며 건강한 웃음을 짓는다. 제법 큰 규모의 원적산공원은 족구․축구․농구․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이곳에 공원이 조성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운동을 싫어하던 남편이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산책을 즐긴다며 기뻐하는 주부, 매일 산을 오른 후 축구장을 열 바퀴씩 돈다며 팔뚝을 올려 보이는 할아버지, 동료들과 족구를 즐기는 것이 낙이 됐다는 족구동호인 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체력을 다지고 여가를 즐긴다.

원적산공원에서 원적산터널 위를 가로질러 명신여자고등학교 쪽으로 가다보면 중간지점 왼쪽 위에 부평1배수지 체육공원이 나온다. 지대가 높은 편이라 부평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공원 안에는 체육시설과 정자 등이 설치돼있고, 둘레로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해 놨다.

공원 아래쪽에는 텃밭들이 있는데, 배추, 무, 파 등 갖가지 채소들이 자란다. 간혹 산 위까지 침범하는 불법 경작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도심 가까운 곳에 이처럼 시골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가벼운 차림으로 원적산과 원적산공원을 찾아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느끼는 것도 좋지 않을까.

※ 원적산공원 가는 길

① 청천동 영아다방사거리→뫼골놀이공원→원적산공원
② 산곡동 마장사거리→원적산터널 입구 앞에서 터널도로 오른쪽 위 산 길→삼거리에서 오른쪽→원적산공원
③ 명신여고 앞 철마현대아파트 진입로→산길로 직진→오른쪽 부평배수 지(체육공원)를 두고 직진→원적산공원

▲ 원적산공원에 설치된 운동장. 인조잔디구장 트랙을 따라 주민들이 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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