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56.8%, “인천도시축전 학교집단방문 문제 있다”

인천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예방을 위한 인천시의 대책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끝난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집단적으로 방문한 학생들의 학부모 중 상당수는 ‘동원에 의해 집단으로 축전에 참가한 것은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사단법인 인천도시경영연구원(이사장 김교흥)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인텔리서치에 의뢰해 전화조사(ARS)방식으로 19세 이상 인천시민 1546명을 대상으로 11월 3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는 ±2.5%다.

조사 결과를 보면, 신종플루 감염에 대해 응답자의 30.2%가 ‘불안하지 않다’(‘전혀 불안하지 않다’ 11.6% +‘다소 불안하지 않다’ 18.6%)고 밝힌 반면, 69.7%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녀의 학년별로는 초등학생(78.0%), 고등학생(72.7%), 중학생(70.1%) 자녀를 둔 순으로 불안감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79.5%)가 가장 높았으며, 40대(73.7%)가 뒤를 이었다.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할 의사가 있는 시민도 74.6%로 나타났으며, 예방접종비 부담과 관련해 ‘무료’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1.5%에 달했다.

또한 검사비 지원의 경우 66.9%가 ‘저소득층 지원 필요’, 21.9%가 ‘특정 계층만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응답해 저소득층을 지원해야한다는 여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 확산 예방을 위한 인천시의 대책에 대해서는 64.1%가 불만족했다.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14.5%에 불과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잘 대처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시민이 53.4%로 나타난 반면, ‘잘 대처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시민은 27.6%에 그쳤다.

인천시의 예방대책에 대한 불만족도가 정부 대응에 대한 불만족도보다 10.7%나 높은 것은 인천세계도시축전 집단방문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데다, 인천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신종플루 관련 휴업중인 학교 수는 전국 380개교이며, 이중 인천은 55개교로 경기와 대전에 이어 3위이고, 학교 수 대비 휴업학교 수로는 전국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유치원과 중학교의 휴업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로 인한 학교 휴업에 관해서는 ‘학교장 재량휴업’(46.3%), ‘모든 학교 일시 휴교 또는 휴업(40.3%)’, ‘휴교는 적절하지 않다(9.6%)’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인천에서 초·중·고를 다니는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자녀의 인천도시축전 방문 경위에 대해 응답자의 33.3%가 ‘자발적 방문’이라고 답했으며, 이와 비슷한 32.3%가 ‘학교의 집단적 방문’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34.4%는 ‘방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3분의 1이 학교의 집단방문으로 인해 인천도시축전에 참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인천도시축전 방문을 결정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는 56.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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