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생 하루 200명 이상 확진판정…부평 4개 유치원·학교 휴업
"일제고사·중간고사 후 급속 확산…건강상태 악화 영향 의혹도"

학교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지역에선 10월 19일부터 날마다 200에서 300명 사이의 학생들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고 있다. 부평지역에선 1개의 유치원과 2개 초등학교, 1개 중학교가 휴업한 상태다.

인천시교육청의 신종플루 일일상황보고 자료를 살펴보면, 10월 22일 오후 2시 현재 인천지역 유치원·초·중·고등·특수학교 중 340개교에서 총2459명(누적)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1481명이 완치됐고 978명이 치료 중이다. 교직원은 14개교에서 1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12명이 완치되고 5명이 치료 중이다.

지난 10월 16일 77명의 학생과 1명의 교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19일부터 확진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돼 이날만 학생 296명과 1명의 교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20일 학생 205명과 교직원 1명, 21일 학생 215명과 교직원 1명, 22일 학생 290명과 교직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불과 4일 만에 전체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교직원의 40%에 해당하는 1006명의 학생과 4명의 교직원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이다.

이로 인해 22일 현재 인천지역에서 휴업한 곳은 2개 유치원과 6개 초교, 4개 중학교 등 모두 12개교다. 부평에서는 1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구산중학교, 1명의 환자가 발생한 미산병설유치원, 3명의 환자가 발생한 산곡남초교, 10명의 환자가 발생한 부평서초교 등이 휴업했다. 이중엔 이달 28일까지 휴업하는 곳도 있다.

이번 신종플루 확산으로 10월 20일 기준으로 각각 42명과 31명이 집단 감염돼 휴업한 중학교들도 있다. 이들 학교는 지난 13일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 후 집단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돼 일제고사가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4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중학교의 한 교사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처음 확진환자 판정을 받고 난 후 전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학업성취도평가와 중간고사가 연이어 겹치면서 학생들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시험을 치러 대규모 전염에 노출된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이 간다”며 “또한 31명이 집단 감염된 학교는 일제고사를 중간고사로 대체해 3학년들은 무조건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종플루가 의심이 되도 시험을 본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신종플루 대책본부 관계자는 “시험을 볼 때 발열 체크를 해서 미열이 있는 학생은 집으로 돌려보내게 돼있어 그런 상황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인천뿐 아니라 전국으로 학교를 통해 급속도로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지만 보건 대책만으로는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 2주라도 휴교령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20일 인천세계도시축전 주행사장의 운영요원과 도우미 등 근무자 10명이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정돼 격리 조치 후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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