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 문학의 밤’ 20일부터 열려

조선의 서편항구 제물포 부두.
세관의 기는 바닷바람에 퍼덕거린다.
잿빛 하늘, 푸른 물결, 조수 내음새,
오오. 잊을 수 없는 이 항구의 정경이여.
상해로 가는 배가 떠난다.
저음의 기적, 그 여운을 길게 남기고
유랑과 추방과 망명의
많은 목숨을 싣고 떠나는 배다.
- 박팔양 [인천항] (1927) 부분

 

인천작가회의(대표 신현수)는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월미도 문화의거리 일대에서 ‘월미 문학의 밤‘을 개최한다.
작가회의 소속 문학인들이 그간 공들여 창작한 작품을 대중들에게 내놓음으로써 지역과 문학이 어우러지는 축제 ‘월미 문학의 밤‘은, 인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월미도에서 인천과 그 앞 바다가 품은 역사와 문화를 더듬어보고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학의 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3회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황해 바다와 문학, 그리고 평화’라는 주제로 침략과 전쟁의 고도(孤島)에서 생태와 평화의 공원으로 돌아온 월미도에서 평화의 촛불을 밝힌다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된다.
20일부터 월미도 문화의거리 일대에서는 인천과 평화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 전시인 <인천과 근대시전>, <반전평화 걸개시화전>과 사진작품 전시인 <인천과 도시 사진전>이 펼쳐진다. 또한 첫날인 20일 월미도 문화의거리 수변무대에서는 ‘황해바다와 인천’이라는 주제로 본행사가 진행 될 예정. 본행사에서는 작은 연주회와 작가들의 작품 낭송회, 문학평론가 이희환씨의 영상강연 등을 볼 수 있으며,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 월미공원까지 촛불 평화행진으로 본행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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