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짱] 22년 전통 부평서초교 남자 양궁부

▲ 부평서초등학교 남자 양궁부. 왼쪽부터 전민우 감독, 신민철(6년), 김규형(5년), 김보성(3년), 안희성(5년) 선수, 천지영 코치.
인천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평서초등학교(교장 곽영길) 남자 양궁부. 이 학교 양궁 선수들은 역사와 전통을 더욱 빛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활시위를 당긴다.

부평서초교 남자 양궁부는 1987년 창단, 22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창단 이후 수년 동안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초등학교양궁대회에서 많은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올해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열렸던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인천대표로 출전한 신민철(6년)ㆍ이성덕(6년) 선수가 남자 초등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데다, 전국 광역시ㆍ도 단위에서 최우수 대표 학교만 참가하는 한국토지공사 사장기 전국초등학교양궁대회에 인천대표로 참가해 전국 2위로 은메달을 획득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놀라운 성적, 전문 코치 덕분

양궁부가 올해 들어 놀라운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7월부터 양궁부를 맡게 된 천지영(31) 코치의 전문적인 지도 덕분이라고, 전민우(32) 감독과 곽영길 교장은 말한다.

천 코치는 동영상 촬영을 통한 자세 교정, 개인 능력과 체형에 맞는 맞춤식 훈련으로 선수들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그런 덕분에 상황에 따라 성적이 조금은 들쑥날쑥하던 선수들이 이제는 고르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천 코치는 “선수들의 실력이 워낙 뛰어나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도 “활을 쏠 때 집중력을 가지고 즐겁게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2010년에는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인천에서 열릴 2014년 아시안게임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형(5년) 선수는 “4학년 때 담임교사가 감독이기도 하고 재밌어 보여서 양궁부에 들어왔다”며 “처음에는 활시위를 당기는 것도 어려웠지만 체력 훈련을 하며 극복했고 과녁의 정중앙에 화살이 맞을 때 기분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신민철 주장 선수는 “부모님이 집중력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에 권유했는데 하면 할수록 양궁이 좋아 쉬는 날도 안 쉬고 연습하기도 했다”며 “국가대표가 돼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다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양궁은 3발씩 12번을 쏴 모두 정중앙을 쏘면 360점 만점이 되는데 20m 거리에서 김 선수는 최고기록이 354점, 신 선수는 358점이다.

학내 양궁장, 10월 개관식 예정

▲ 학내 양궁장에서 연습하고 있는 부평서초등학교 남자 양궁부 선수들.
올해 2학기부터는 학내에 양궁장이 들어섰다. 그동안 선수들은 연습공간이 없어 날마다 수업이 끝나고 갈월초등학교나 부평동중학교로 연습하러 다녔다. 학교는 양궁장이 생기고 나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0월 개관식을 할 예정이다.

곽영길 교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한몫 했다. 교내 양궁장이 들어서도록 많은 노력을 했으며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올해 두 번에 걸쳐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지원 속에서도 많은 학부모들이 운동보다는 공부를 선호하고 있어 새로운 선수를 선발하기 어려운 점이 안타깝다고, 곽 교장은 들려줬다.

곽 교장은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는 좋은 시설을 갖추게 됐으니 세계 1등의 우리 양궁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수 확보에 좀 더 신경 쓸 계획”이라며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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