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여름휴가에 이어 추석연휴도 우울”

인천지역 기업인들이 느끼는 실물경기는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원자재가격을 가장 불안한 요소로 꼽았다.

인천상공회의소(인천상의)가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건설ㆍ제조ㆍ운수업 등 지역 내 25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연휴관련 기업인 의견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응답 업체의 48.6%는 최근 국내경제 상황과 관련해 ‘회복되고 있지만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업체도 36.3%를 차지해 섣부른 경기회복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회복세라고 응답한 업체는 15.1%에 불과했다.

또한 인천 기업인들의 다수는 2010년을 경제회복 시기로 전망했다. 2010년 상반기를 경제회복 시기로 전망한 업체가 54.8%로 가장 많았고, 2010년 하반기를 회복시기로 전망한 업체는 20.8%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2011년이 17.0%, 올해 4분기가 6.2% 순으로 타나났다.

이를 두고 인천상의 관계자는 “인천 기업들은 국내경제가 회복되고 있긴 해도 본격적인 회복세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는 현장에서 기업인들이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온 불확실한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현 경제상황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천 기업인들은 올 하반기 경기흐름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유가와 원자재가격의 상승을 꼽았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자재가격 상승 흐름이 여실히 반영된 셈이다.

국내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을 묻는 질문에 ‘유가․원자재가격 상승’이 42.5%로 가장 많았으며, ‘세계 경제침체’는 39%로 나타나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이 11.2%, ‘원화 강세’ 6.2%, ‘노사 갈등’ 1.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주요나라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원자재 수급상황도 변화가 예상돼 유가와 원자재가격의 상승을 하반기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세계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기업인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올 추석도 ‘얇은 지갑’에 우울할 듯

한편 올 추석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울할 전망이다. 추석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43.6%의 기업이 ‘전년과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오히려 ‘악화됐다’는 업체도 39%를 차지해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전체 응답 업체의 59.8%는 올 추석에 상여금이 없다고 답해 대부분의 기업이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여의 100%를 보너스로 지급하는 업체는 13.5%에 불과했고, 50%를 지급하는 업체가 25.9%차지했다. 이렇듯 올 추석도 노동자의 지갑은 얇을 전망이다.

추석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은 사유로는 ‘연봉제 실시’가 31.7%, ‘회사가 경영상 어렵기 때문에’라고 답변한 업체는 14.3%로 나타나 연봉제 도입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별도의 추석보너스를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연휴 기간은 추석연휴에 주말이 포함돼있어 3일이 61.4%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4일이 25.9%, 5일이 10.4% 순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기간 중 ‘고향집 방문’은 55.2%, ‘집에서 독서 또는 휴식’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5.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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