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로 신종 인플루엔자 사망사례가 발생했다. 15일 신종풀루로 첫 사망자가 발생한데 이어 16일 63세 여성 환자가 신종플루로 인한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숨졌다. 이 여성은 원래 고혈압 등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신종플루로 인한 합병증이 생겨 사망에까지 이르렀다. 최근 외국에 다녀온 적이 없어서 국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신종플루의 병원성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SBS는 미국과 일본 공동연구팀이 쥐와 족제비 실험을 통해 신종플루의 독성을 일반 독감과 비교한 연구결과를 지나 7월 보도했다. 연구결과, 신종풀루의 치사율이 일반 독감보다 두 배 높았다. 일반 독감은 기도 상부에만 머무는데 비해 신종플루는 폐 깊숙이 침투해 폐렴과 함께 중증질환을 발생시켰다. 인천도 신종플루가 상륙한 뒤 확산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걸스카우트 국제야영대회에 참가한 태국여학생 2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인천지역 군부대와 경찰서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8월 7일부터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도시축전은 걱정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정부조차 올가을 신종플루 대유행을 걱정하고 있는 터에, 개학과 더불어 인천지역 학생 20여만명의 관람이 예정돼있다. 타 지역과 해외 관람객까지 합치면 수백만명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태국여학생의 경우처럼 신종풀루는 보통 7일 이내의 잠복기 상태에서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도시축전 행사장 주변에 감염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발열 감지카메라를 설치했다고 하나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보건정책 관계자 또한 “잠복기 상태에서 발견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말로, 뾰족한 대책이 없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는 ‘도시축전 악영향’을 이유로 신종풀루 감염자 현황 등 관련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해외 감염이 주된 문제이기 때문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발열검사를 실시해 신종플루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미 태국여학생 사례에서 허점이 발견됐는데도 말이다.

“학생들의 경우 단체관람이 많아 분산 배치할 계획이며, 일선 학교에 공문 발송 등을 통해 증세가 의심되거나 해외 출입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가급적 관람을 자제하고 있다”는 시 관계자의 발언은 더욱 걱정스럽다.

도시축전 개막에 앞서 지역사회 일각에선 신종풀루 등을 우려해 행사 기간 등을 축소해야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가 시민들의 건강보다 우선할 사업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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