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우리아파트 ⑤] 청천2동 쌍용아파트

▲ 청천2동 쌍용아파트.
다른 아파트들보다 유난히 과실수가 많아 매년 가을이 되면 감·모과·복숭아 등을 따서 잔치를 벌이는 아파트가 있다. 바로 청천2동에 위치한 쌍용아파트다.

10여년 전 과실수를 많이 심은 쌍용아파트는 수확철이 되면 관리소 직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수확해 주민들끼리 나눠먹기도 하고 동네 경로당 노인들에게 드리기도 한다. 또한 아파트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아주 큰 잔치를 벌이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서로 정을 나눌 수 있는 쌍용아파트만의 독특한 잔치라고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오동효)는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쌍용아파트는 1991년도에 입주해 15층짜리 4개 동에 510세대 주민들이 살고 있다. 아파트가 지어질 당시만 해도 주변에는 다 공장이었고 복개가 안 된 하천이 방치돼있어 벌레도 많아 살기가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천도 복개되고 가까운 곳에 인천지하철 1호선이 생기고 곧 7호선도 들어설 예정이라 교통도 편해지고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

또한 이 아파트는 GM대우 부평공장과 인접해 있어 대우자동차의 역사를 고스란히 갖고 있다. 입주민의 4분의 1정도가 대우차 직원이다 보니, 2001년 대우차 정리해고사태 때 아파트를 떠나가는 사람도 많았다. 당시 아파트 바로 앞에서 대우차 관련 집회가 연일 개최돼 이를 쓸쓸히 지켜보는 주민들도 많은 등 아파트 분위기도 대우차 분위기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아파트의 최대 장점은 아파트가 지어진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큰 하자 없이 튼튼하다는 것이다. 벽에 못을 하나 박는 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김지광 관리소장은 “아파트를 지은 회사가 쌍용이다 보니 오리지날 쌍용시멘트를 써서 그렇다”고 웃으며 “그것도 있고, 입주자대표회의가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옥상 방수공사 등 여러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큰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는 입주자대표회의뿐 아니라 부녀회와 통·반장과 함께 통합회의를 열어 4월에 균열·도장 공사와 현관 입구 강화도어 공사를 진행했다. 7월에는 승강기 내부와 지상 주차장 등에 최신 디지털 CCTV를 설치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파트에 중요한 공사를 진행할 때마다 이렇게 통합회의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낸다.

이이자 입주자대표회의 부회장은 “CCTV 덕분에 최근 1억원이 넘은 돈을 잃어버렸던 입주민이 다시 찾는 일도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파트를 지을 당시 규정에 맞추다 보니 입주 세대에 비해 주차면수가 많이 적어 불편하다. 이에 올해는 어린이놀이터를 옮기고 주차장을 넓히는 사업을 추진하려고 고민 중이다.

오동효 회장은 “주차에 대한 민원은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주차난 해결을 위한 사업이 앞으로 최우선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관리소와 경로당이 너무 작아 이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입주자대표회의를 투명하게 운영해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쌍용아파트 이이자 부회장, 김지광 관리소장, 백춘근 총무, 오동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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