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6월 8일 월요일에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까지 합류하는 것으로 모든 학년 등교수업이 이뤄진다. 최근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다시 확산하자 교육부는 수도권지역 등교수업 인원 비율을 고교는 3분의 2, 초?중학교는 3분의 1까지로 제한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조용한 전파’ 사례도 늘고 있어 모든 학년 등교수업으로 학교가 새로운 집단감염 발원지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5월 초 연휴에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쿠팡 부천물류센터, 부평구 소재 개척교회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인천지역 확진환자는 6월 5일 18시 기준 268명으로 급증했다. 이중 부평ㆍ계양구와 인접한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환자가 48명, 부평구 개척교회 관련 확진환자가 42명이나 된다. 아울러 부평ㆍ계양구 내 PC방 감염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평구와 계양구 소재 고교 3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은 등교하지 않고 10일까지 원격수업을 하는 것으로 돼있다.

순차적 등교수업과 일부 학교 등교수업 중단 등으로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일례로 지난달 29일 백석초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수업이 중단됐다. 당시 등교했던 1ㆍ2학년과 병설유치원 원생, 교사 등 400여 명이 검체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간 자가 격리 조치를 받았다. 집 안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나 그런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보호자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초교 등교수업을 이유로 긴급돌봄서비스 지원이 중단됐다. 초교 대부분은 학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등교수업보다 원격수업을 하는 날이 더 많다. 긴급돌봄서비스 지원 중단으로 원격수업을 하는 날에는 돌봄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학교 교사 대부분은 지금 상황에서 등교수업은 안전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가 5월 28일부터 6월 1일까지 학교 교사 19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76%가 ‘확진환자가 언제 발생할지 몰라 불안하다’고 했다. 안전한 등교수업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교사가 95%에 달했다. 원격수업이 학생 간 학습 격차와 입시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지만, 그것이 코로나19 재 확산과 건강 위협보다 더 큰 문제는 아니다.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대책만으로 감염 위험과 불안을 해소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은 지역 감염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등교수업을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위험한 상황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는 말뿐이다.

당장 입시 문제가 걸려 있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등교수업으로 방역에 구멍이 뚫렸을 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대책을 강구하기 어렵다. 최소한 이번 학기는 원격수업을 유지하고 입시 일정과 전형 등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하는 게 현명한 처사일 수 있다. 등교수업 중단을 적극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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