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택 씨 자녀 김우석·김유진 남매
초등학교 시절부터 용돈모아 기부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동구에서 한 남매의 아름다운 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지난 4월 5일 쌀을 기부한 남매가 알고 보니 ‘동구 꿈드림 장학회’ 장학금도 기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 동안 이루어진 아름다운 사회공헌인 셈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쌀을 기부한 김우석·김유진 남매와 부친 김관택 씨 (사진제공 인천 동구)

미담의 주인공은 주민 김관택(47)씨의 자녀인 김우석(18)군, 김유진(17)양이다. 이들은 지난 4월 5일 김관택 씨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웃들에게 쓰일 수 있게 해달라며 쌀 10kg씩 80포를 기부했다. 구는 받은 쌀을 지역 경로식당 등으로 보내 코로나19로 무료급식을 제공받지 못하는 노인을 위한 식사 지원에 쓰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석·김유진 남매의 기부는 이게 처음이 아니다. 이 두 남매는 (재)동구 꿈드림장학회가 설립된 2015년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 당시 김우석 군은 송현초등학교 6학년, 김유진 양은 송현초등학교 5학년생이었다. 김우석 군과 김유진 양은 2015년 10월 16일 동구청을 방문해 각각 100만 원씩 꿈드림 장학금 총 200만 원을 기탁했다. 당시 두 학생은 2015년 초 꿈드림장학회가 설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장학사업이 첫 발을 내딛는 과정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꾸준히 용돈을 모아 기탁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우석·김유진 남매는 2015년 (재)동구 꿈드림장학회에 100만 원씩 기탁했다. (사진제공 인천 동구)

2017년 9월 5일 ‘사랑의 쌀’ 나눔행사에 쓰인 쌀도 남매가 기부한 쌀이다. 김우석·김유진 남매는 그 동안 모은 용돈으로 쌀 10kg씩 100포를 마련해 기부했다. 이 쌀은 동구 지역의 소외된 이웃 100가구에 전달됐다.

남매의 기부 정신은 남매의 아버지인 김관택 씨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김관택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부 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돈이 많이 있다고 해서 기부하고 없다고 해서 안하는 게 아니다”라며 “본인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 몸이 불편하다고 일자리에서 홀대받고 돈이 없다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나이들고 힘이 없다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세상은 우리가 조금씩 돕고 노력하면 반드시 없어질거라 생각한다”고 나눔의 가치를 설명했다. “단 1원이라도 가치 있는 곳에 쓰인다면 그것이 행복”이라며 “저 역시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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