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역에 환승센터 추진 ‘발 빠른 대응’
GTX-Bㆍ경인선ㆍ인천1호선 환승 부평역 환승센터 최적지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 역 30개 지하에 3분 내 환승이 가능한 대중교통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수도권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번 6월 중 설명회를 개최한 뒤, 공모를 실시해 10월말까지 시범사업 대상을 선정할 계획라고 했다.

GTX 역 30개 중 주요 환승역인 서울역, 청량리역, 삼성역 등 3개는 국토부가 직접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나머지 27개에 대해 국토부가 지자체 대상 공모를 실시해 시범사업 대상을 선정키로 했다.

27개 중 인천 부평역 등 13곳은 환승센터 계획이 없는 상태이며, 부천종합운동장역 등 14곳은 GTX 계획과 별개로 지자체가 환승센터를 구상 중이라 GTX와 연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공모 시 각 지자체(시·도와 시·군·구)가 GTX 각 노선의 추진단계에 맞추어 해당 역에 버스 환승센터와 이와 연계된 GTX 역사 출입구, 대합실 등을 자유롭게 구상하면 된다고 했다.

국토부 대광위는 교통, 철도, 도시계획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단을 구성해 환승센터 구상의 적정성, 디자인 우수성, 기대효과 등을 3단계(서면→현장→발표평가)로 평가해 최종 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를 활용하거나, 생활 SOC와 연계해 주민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경우 평가 시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국토부는 이번 공모에 선정된 사업에 대해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 등 관련 중장기계획에 반영해 국비를 우선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6월 5일 지자체 대상 설명회를 시작으로 9월 18일까지 공모 안을 접수한 뒤, 3단계 평가를 거쳐 올해 10월까지 최종 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토부의 이 같은 구상은 이미 지난해 알려졌는데, 인천시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접한 부천시가 부천종합운동장역을 환승센터로 준비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인천시 교통정책과는 국토부 대광위로부터 자료를 받는 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송도~경기도 마석을 연결하는 GTX-B노선도.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위원장 최기주)는 오늘(2일) 철도를 건설한 뒤 환승센터를 건립하던 관례를 깨고, GTX 건설계획단계부터 철도·버스의 환승 계획을 반영하기 위해 공모를 추진한다고 했는데, 이미 지난해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그동안 교통시설을 각 기관별, 사업자별로 제각기 건설?운영해온 결과, 철도역, 버스터미널 등 주요 교통거점이 한 곳에 집중돼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거나 주변지역에 흩어져 있어 환승거리가 길고, 동선체계도 복잡하며 무빙워크, 에스컬레이트 등 환승편의시설의 부족 또는 불합리한 배치 등으로 장애인과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어 왔다”며 복합환승센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령’을 개정해 주요 교통거점을 대상으로 각종 교통수단이 연계되고, 문화ㆍ상업ㆍ업무시설 등을 고밀도로 건설할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 개발근거를 마련했으며, 동시에 ‘설계 및 배치 기준’을 제정해 환승센터와 복합환승센터 개발 시 교통수단 간 환승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세부적인 기준까지 마련했다.

경기도 부천시 등은 이를 토대로 자체적으로 환승센터 구축 계획을 수립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한 반면, 인천시의 경우 국토부가 발표하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의 경우 서울7호선과 GTX-B노선이 환승하는 곳이고, 향후 GTX-D노선 환승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라 인천시가 부평역에 복합환승센터 유치에 실패할 경우 ‘빨대’효과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2025년 인천도시기본계획’은 물론 ‘2030 기본계획’에도 역세권 중심 대중교통 환승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돼 있으나 인천은 아직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평역의 경우 GTX-B 노선과, 경인선, 인천1호선이 환승하고, 부평역에서 두 번째 정차역인 부평구청역에선 서울7호선과도 환승하는 만큼 부평역을 복합환승센터로 구축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부평역은 인천 내 경인선 역사 중 가장 이용인구가 많고 동양 최대 지하상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복합환승센터로 종합 개발할 경우 부평미군기지 개방, 3보급단 이전, 부평역 트램 구축과 맞물려 역사?문화 등 다양한 도심기능을 접목한 활성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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