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특송화물 증가세 뚜렷해…비행 운송료 인하도 요인
인천세관 1분기 수출실적 6.3% 증가, 의료기기ㆍ반도체 덕분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코로나19 경제위기로 국내 전체 수출입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인천공항 수출입 통관 실적은 증가세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출처 국토교통부)

인천 수출입 통관 건수 폭발적 증가, 3월 한 달 국내 80% 육박

인천본부세관이 발표한 인천 수출입 통관 실적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인천공항 수출입 금액은 약 306억 달러다. 이중 수출액은 약 11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수입액은 약 195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3% 증가했다.

통관 건수를 살펴보면, 증가 폭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1분기 수출 통관 건수는 69만여 건이었는데, 올해 1분기는 96만여 건으로 40%가량 증가했다. 수입 통관 건수는 626만여 건으로 지난해 1분기 490만여 건보다 27.8% 증가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애초 꾸준히 늘고 있는 해외 직구 물량이 코로나19에 여파로 더욱 날개를 달았다”며 “아울러 항공여객 수요 급감으로 비행 운송료도 낮아져 항공화물 수요가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천공항에서 처리하는 특송화물 비중이 애초부터 컸기 때문에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에 특송화물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인천공항ㆍ인천항ㆍ김포공항ㆍ평택항뿐이다. 국내 어디서 주문하든 해외 직구 물품은 이 곳들 중 한 곳을 거쳐야한다. 이중 인천공항의 국제노선이 제일 다양하고, 수도권 수요가 많기에 인천공항 처리 물량은 단연 으뜸이다.

인천본부세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3월 한 달 기준 국내 전체 수출입 통관 건수 중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수입 건수만 보면 90%가 넘는다. 국내 전체 수출입 통관 금액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비율은 21.3%에 불과하지만 막대한 통관 물량을 인천에서 처리하는 것이다.

인천 해상 수출 통관도 큰 증가세…수입은 소폭 감소

인천의 항공 수출입 통관 실적이 모두 큰 증가세를 보였지만, 해상에서는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인천항을 통한 해상 수출액은 약 7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억 달러보다 5.8% 증가했다. 수출 건수는 9.9% 증가한 18만여 건이다. 수입액은 162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4.9% 감소했다. 건수는 7.3% 감소한 39만여 건을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1분기 인천의 전체 통관 실적은 수출 182억 달러, 수입 356억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수출액은 6.3% 증가했고, 수입은 1.1% 감소했다. 수출입 통관 건수는 각각 34.2%와 25.1%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는 4월에 약간 주춤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많이 늘어난 수치다.

이런 결과는 반도체ㆍ의약품ㆍ화장품ㆍ항공기ㆍ석유제품 등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는 “3월 한 달 인천의 수출 통관 실적은 역대 최대치이며,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교역 부진 속에서 깜짝 성장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본부세관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특송물품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통관 대기 기간 감축을 위해 추가인력을 투입하고, 2023년 말까지 인천 남항 아암물류2단지에 1만6500여㎡ 규모의 해상특송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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