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작약도, 본래 이름인 물치도 되찾는다
인천 작약도, 본래 이름인 물치도 되찾는다
  • 이보렴 기자
  • 승인 2020.05.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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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제1차 지명위원회 개최해 변경안 가결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동구 작약도가 물치도(物淄島)로 이름을 바꾸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갔다.

물치도로 이름이 바뀔 작약도 (사진제공 인천시)
물치도로 이름이 바뀔 작약도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2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2020년 제1차 지명위원회를 개최해 작약도의 이름을 물치도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작약도는 인천 동구 만석동 산3번지에 위치한다.

현재 지명인 작약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붙인 이름으로 추정된다. 작약도는 일제강점기 물치도를 매입한 한 일본인 화가가 ‘섬의 형태가 작약꽃 봉오리를 닮았다’고 해 붙여진 것이다. 1896년 9월 일본의 인천영사관이 본국 외무차관에게 보낸 ‘인천항 정황 보고’에 물치도가 작약도로 최초 기록돼 있다. 이후 일본인 내부 외교문서에는 모두 작약도로 표기돼 개항 이후 일본에 의해 작약도로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고종실록(1863~1907) 등 우리나라 고문헌과 고지도에는 일관되게 물치도로 표기돼 있다. ‘어영청등록’ 숙종 16년 5월 6일과 9일 기록을 보면 물치도의 소속이 성균관에서 영종지진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승정원일기’와 ‘고종실록’ ‘대동여지도’ 등에도 물치도로 표기돼 있다. 또 1876년 8월 개항초기 일본 해군에 의해 제작된 ‘월미도해협약측도’에 물치도라 표기된 점을 볼 때 본래 지명이 물치도라는 것이 명확한 사실로 판단된다.

이날 지명위에선 작약도의 물치도 변경 외에 연수구 공원명 제정 2건과 남동구 교차로건 제정 1건도 의결됐다.

시는 이번 의결사항을 5월 중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며 이후 국가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고시된다.

백민숙 시 문화재과장은 “국가지명위원회의 최종결정과 고시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인천시 식민잔재 청산과 지역의 역사 정체성 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관할 군구와 협의해 일제식 지명을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