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송도갯벌 가장 넓게 관통하는 노선 선정"
인천녹색연합 "도로 건설 타당성 전면 재검토해야"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수도권 제2순환선 도로 계획이 송도갯벌습지보호지역을 훼손한다며 전면 재검토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제2순환선 안산~인천 구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고를 내고 다음 달부터 주민설명회를 한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수도권 제2순환선 도로는 송도갯벌을 관통해 인천시 중구 신흥동부터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을 잇는 길이 19.8km로 건설될 예정이다. 약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제2순환 고속도로 건설 계획 초안으로 노선 5개를 제시했고, 이중 송도갯벌을 가장 넓게 관통하는 노선(대안1)으로 선정했다.

인천녹색연합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해당 제2순환선 도로 건설 노선은 송도갯벌을 훼손해 국내 습지보전법과 국제 람사르협약을 무력화하는 처사”라며 “타당성을 전면재검토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제2순환선 건설계획을 송도갯벌을 가장 넓게 관통하는 대안1 노선으로 선정했다.(사진제공ㆍ국토교통부)

송도갯벌은 세계적으로 4000여 마리 밖에 없는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1만 여 마리의 서식지다. 이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 보호종에 명시돼있다. 송도갯벌은 인천시가 2009년에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2014년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당시 람사르사무국은 갯벌매립을 우려하며 보호지역 확대와 보전계획수립을 전제로 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송도갯벌과 세계적 멸종위기조류의 마지막 숨통마저 끊어버리는 방식의 도로건설은 절대 있을 수 없다”라며 “국토부는 현행법과 국제협약을 무력화하려는 도로 건설 노선안을 전면 재검토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 선정안으로 도로건설을 강행할 시 보호지역지정과 람사르습지 등록이 국민 기만과 국제사기였음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책임을 묻기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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