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일상화, 디지털 가속화’ 대비 경제·산업 대책 논의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5일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는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15일 인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경제·산업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시는 비대면(Untact)화,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코로나19 임팩트가 가져올 새로운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이용식 인천연구원장이 ‘포스트 코로나, 인천시 주요이슈 및 시정목표’를 주제로 발표했고, 구자현 KDI 지식경제연구부장이 ‘포스트 코로나 한국경제 기회와 과제’를,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산업분야 코로나19의 영향과 대응전략’을, 이정아 한국정보화진흥원 정책기획팀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SOC 준비’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산업과 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중앙정부의 정책을 소개하면서, 시책 추진 시 고려해야 할 점 등을 논의했다.

특히, 바이오·의료·관광 산업분야 중소기업과 중견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동차 산업 재 부흥과 ‘디지털 뉴딜’ 준비 등의 정책을 시행해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천시 포스트 코로나19 대비 전문가 간담회

이용식 인천연구원장은 교육·복지·가족 분야에서 온라인교육과 비대면 복지서비스, 긴급 돌봄 대비를 주문했고, 경제·지역산업 분야 대책으로 일자리 안정과 소상공인 지원, 주력산업지원, 신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또 문화·관광산업과 도시·시설분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 준비와 관광ㆍ마이스산업 회복, 생활SOC확충, 주거환경개선, 스마트 도시 구축 등을 주창했다.

이 원장은 교통과 물류 분야에선 대중교통 활성화와 물류인프라 구축을, 안전과 행정, 환경 분야로는 감염병 위기관리 대응 능력과 재난대응 관리능력 제고, 재정운용 전략 변경, 비대면 시민소통 확대 등을 주문했다.

구자현 KDI 지식경제연구부장은 코로나19 확산이 한국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금리 급락으로 불안전성이 확대되고, 외환 시장에서도 불안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구 부장은 주식시장 주력 제조업과 주요 서비스업에 실물경제 침체 충격이 반영되고, 이에 따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구 부장은 이 같은 경제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긴급 위기탈출 대응 대책으로 경제회복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디지털 경제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해 세계 모범사례로 평가 받는 이른바 ‘케이(K) 방역’에 따른 ‘신한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구 부장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한 인천 경제 주요과로 인천의 제조업과 바이오, 의약, 관광 산업 활성화를 제안했다.

구 부장은 글로벌밸류체인(GVC, 글로벌가치사슬) 재편에 따른 중소·중견기업 공급망의 수요증가에 대비해 스마트 팩토리와 산업단지 활성화를 제시했다.

구 부장은 ‘K방역’ 모범사례 따른 바이오와 의약 분야 신한류 수요에 대비해 바이오제에 서비스를 결합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생물학 현상을 연구)와 같은 ‘바이오 서비스산업’ 육성을 주문했다.

구 부장은 또 국내외 원격의료 수요 증가에 대비한 헬스·의료 분양 플랫폼 구축과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에 AR·VR 콘텐츠를 결합한 산업 육성,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활성화, 글로벌 연구개발센터와 연계한 인천 스타트업 핵심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정책으로 우선 자동차부품 수급안정화 대책 마련과 수출지원 대책, 산업 R&D 안정적 수행을 위한 조치를 주문했다.

조 연구원은 수출기반 유지를 위한 무역금융지원, 금융지원 프로그램 적용, 연구개발(R&D) 분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특별지원을 주문했고, 원활한 수출입물류를 위한 국제공조와 입국절차 간소화를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또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지원과 디지털 통상 지원,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 주력산업 공급망 안정화와 유망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정아 한국정보화진흥원 정책기획팀장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디지털 뉴딜’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대규모 디지털 SOC 구축으로 국가 디지털 대전환을 추진하고, 21세기 디지털 르네상스 선진국가 모델국가로 자리매김하자고 제안했다.

이 팀장은 데이터 뉴딜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비대면 일상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 국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하자고 했다.

이 팀장은 디지털 뉴딜의 핵심은 데이터에 있다고 했다. 이 팀장은 민관협업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공무원 대상 데이터 분석·활용 교육을 강화하고, 데이터 리터러시(데이터 해독능력) 향상과 시민 디지털 역량 강화, 디지털 혁신을 위한 조례 정비 등을 주문했다.

시는 이날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향후 분야별 추가 간담회 개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민선7기 후반기 시정운영을 구상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인천 2030 미래이음’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평소의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직원들에게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시를 위해 많은 자문과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번 간담회를 영상으로 촬영해 시 공직자 모두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게 내부망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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