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방안 발표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서울 이태원 킹클럽에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거주 학원 강사가 ‘슈퍼전파자’가 돼 인천에서만 11명의 집단 감염을 발생시켰다.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이 학원 강사의 고발 조치와 구상권 청구를 검토 중이다.

인천시 코로나19 관련 긴급기자회견 갈무리

인천시는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 A(25)씨와 직접 접촉한 2차 감염자 9명, 2차 감염자와 접촉한 3차 감염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미추홀구 소재 학원 수학강사로 월·수·토·일요일에 강의를 했으며 5월에는 5~6일만 수업을 진행했다고 보건당국에 진술했다. 앞서 A씨는 이달 2~5일 중 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고,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 거주 B(남, 21)씨와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접촉했다.

이후 5일에는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미추홀구 거주 C(남, 34)씨의 집을 방문했고, 6~7일 자동차 영업소와 식당, 쇼핑몰을 함께 다녔다. 보건당국은 C씨도 A씨에게 전염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확진 판정 후 기초역학조사에서 학원 강사였음에도 무직이라 진술하고 이동 동선도 한정적으로 진술했다. 이에 보건당국이 경찰에 위치정보(GPS) 조회를 요청했고, 12일에서야 GPS 결과를 받아 심층역학조사를 재실시할 수 있었다.

이후 미추홀구 소재 학원 강의와 연수구 송도 과외 진술을 확보했고 학원 수강생 10명과 학원 강사 5명, 개별 과외 학생 2명과 학부모 1명, 과외교사 1명 등 접촉자 검체 검사를 실시해 13일 집단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

A씨가 일한 학원에선 직접 접촉한 고등학생 5명(남 1명, 여 4명)과 동료 강사 1명(남, 21)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연수구 송도에서 7일 진행한 개인과외에선 A씨에게 과외를 받은 딸과 엄마(46)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과외를 받은 딸과 접촉한 쌍둥이 아들, 11일 아들을 과외한 국어 교사(중구, 여, 36)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10명의 확진자는 발열과 인후통, 가래 등 모두 증상 발현이 있었으나 국어 과외교사는 무증상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날 코로나19 집단 발병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지난 10일부터 24일 자정까지 클럽·룸살롱·노래클럽·스탠드바·캬바레·콜라텍 등 유흥주점 1082개소의 집합금지명령을 발령했는데, 점검에서 1개 업소를 적발했다. 위반한 미추홀구 소재 노래클럽의 영업주 1명과 시설이용자 4명은 고발 조치 예정이다.

또한 유사유흥업소인 노래연습장 2376개소, 단란주점 572개소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명령을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발령했고 현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헌팅포차와 감성주점 등의 유사 유흥 영업행위도 경찰과 합동 단속한다.

학원가에는 13일부터 19일까지 운영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이태원을 방문한 강사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13일 개관 예정이던 복지시설은 20일 이후에 부분 개관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환자 증가 추이에 따라 실내 체육시설과 피씨방, 종교시설 등 집단 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 대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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