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수출입은행 1.2조 차입 포함 2.2조 조달 예정
자산 매각ㆍ직원 70% 휴업 등 유동성 확보 노력 지속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대한항공이 13일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유상 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7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조2000억 원 규모의 은행 차입을 통해 2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서구 소재 대한항공 본사 전경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한 1조2000억 원 차입 정부 자금 지원방안 실행을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 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 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또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는 1조2000억 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같이 논의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대해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출자전환)이 있는 3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을 결의했고, 2000억 원 규모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실행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악화된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데 이어 직원의 70% 가량이 6개월 간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한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외에도 최대 15%까지 할인 가능한 선불 항공권 판매를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하는 등 각 부문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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