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티메디·루다큐어·보로노이 등 바이오ㆍ신약 벤처기업 선도
송도, 세계 최대 생산 도시 넘어 바이오 연구벤처 기지로 진화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세계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 정책을 주목하고 있고,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도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한국을 주목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바이오와 신약 연구개발 관련 벤처기업 3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바이오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제일이 되겠다는 목표로 신약 개발로 세계 바이오의약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송도가 국제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메티메디, 4세대 항암제 ‘메타볼리즘’ 개발 선두

메티메디 장종환 대표이사.

우선 메티메디는 IBS타워에 소재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를 거쳐 듀폰 파마슈티컬, 브리스톨마미어스스퀴브(BMS) 디렉터, 녹십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을 지낸 장종환 대표이사이다.

장 대표는 65세에 이 벤처기업을 창업했고, 4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메타볼리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늦은 나이에 대사항암제 신약개발에 뛰어든 데 대해 “4세대 항암제를 ‘퍼스트’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가천대 약학대학에서 김환묵 교수로부터 전이성 대장암 신약후보 물질 개발 기술을 이전 받았다. 기술이전 받은 지 1년만인 지난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올해 1월 임상 2상에 착수했다.

메티메티 기술은 기존 항암제 파이프라인들의 개발 속도와 견줬을 때 빠른 속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대표는 30년 이상 다져온 미국 내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파마와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루다큐어, 척추질환 치료와 안질환 치료제 개발 두각

루다큐어 김용호 대표이사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두 번째 벤처 주자는 비알시(BRC, Bio Research Complex) 연구동에 있는 ‘루다큐어’이다. 김용호 교수는 지난 2018년 36세 때 ‘루다큐어’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김용호 대표이사는 통증에 대해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강조하며,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국내 신약개발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한편 바이오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2020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루다큐어는 분당차병원과 함께 디스크, 척수손상 등 주요 척추질환을 대상으로 통증조절?재생기술을 융합한 척추질환 치료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루다큐어는 또 노인성 안질환 시장에 주목해 안구건조증?환반변성 등 안구질환 치료용 점안제 개발하고 특허를 획득했다.

루다큐어의 점안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지 않으면서 기존 스테로이드 점안제와 비교했을 때 효과와 회복력 측면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다큐어는 2021년 임상 1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로노이, 미국 다나파바 암센터와 파트너십 ‘항암’ 벤처

브로노이 김대권 공동대표.

세 번째 주자는 송도 IT센터에 소재한 대형 벤처기업 ‘보로노이’이다. 김대권, 김현태 두 공동대표는 항암과 면역질환, 퇴행성 뇌질환에 집중해 표적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브로노이는 세계적인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브로노이 소속 국내 최고 전문가 100여명이 빠른 속도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브로노이는 설립 2년째인 지난 2017년 파이프라인 2개를 개발하기 시작해 개발한 파이프라인이 최근 7개로 증가했다.

보로노이는 암 임상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Dana-Farber Cancer Institute)와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브로노이는 뿐만 아니라 현재 국제 제약사 20여개와 다수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인 비소세포성 폐암 치료제의 경우 지난해 전미암학회(AACR)에서 호평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성장에 기여”

사진 왼쪽부터 루다큐어 김용호, 브로노이 김대권, 메티메디 장종환 대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들 벤처기업이 송도가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7년 기준 국내에 허가된 10개 바이오의약품 중 7개가 송도 입주기업한테 있다. 송도는 또 지난 2018년 기준 56만리터 규모로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췄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4·5·7공구와 연계해 11공구를 바이오클러스터로 조성키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등이 둥지를 틀었다. 올해 1월에는 미래기술 등을 연구할 애경그룹의 종합기술원 입주가 확정됐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장 동력은 연구개발로부터 나온다”며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산업혁신의 주체인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게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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