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물범 늘어나고 도래 시기 빨라져
원인 찾으려면 중국과 정보 공유해야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멸종위기종인 점박이물범이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인천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 점박이물범이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바위에서 쉬고 있다.(제공ㆍ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점박이물범 180여 마리가 예년에 비해 한 달 일찍 인천 백령도를 찾았다”고 전한 뒤 “최근 몇 년 사이 점박이물범의 봄철 도래 시기가 빨라지고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봄철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21일 밝혔다.

올해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 무리가 처음 관찰된 것은 2월 23일이다.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백령도 하늬바다 물범바위 일원에서 20여 마리를 확인했다.

인천녹색연합은 “4월 10일에서 11일 사이에 어린 점박이물범을 포함한 180여 마리가 백령도를 찾았다”며 “기후 변화로 인한 황해 해수 온도 변화, 번식지인 중국 등의 환경 변화 등으로 도래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추측한다”라고 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과 실태 파악을 위해서는 바닷물 온도 변화와 점박이물범의 번식지인 중국 랴오둥(遼東)만 일대 환경 변화를 중국과 공동조사하고, 국내 현황 조사를 위해 해양수산부도 봄철 정기 조사 시기를 앞당겨야한다”라고 제안했다.

인천녹색연합은 “특히 올해는 어린 점박이물범 여러 마리가 무리들을 따라 백령도를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어린 점박이물범이 예년보다 50%이상 증가했다는 백령도 어민의 증언도 있었다”라며 “황해 지역 어린 점박이물범 개체수가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인지, 번식지의 환경 변화 요인이 있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한ㆍ중 간 세밀한 모니터링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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