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성만, 치열한 경선 거쳐 본선 신승
홍영표 4선 안착, 당권 도전 발판 마련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인천 부평구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평갑·을 두 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홍영표 후보가 승리하며 여당 압승에 기여했다.

21대 총선 부평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당선인(좌)과 부평을 선거구에서 4선에 성공한 민주당 홍영표 의원.

부평갑 양당 치열한 경선 과정 관심...본선 민주당 이성만 압승

부평갑 이성만 당선인은 최종 개표결과 7만7460표(56.68%)를 획득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현역 미래통합당 정유섭 후보는 5만7148표(41.82%)를 얻어 재선에 실패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소윤 후보는 2038표(1.49%)를 기록했다.

부평갑 지역구는 이성만 당선인과 정유섭 후보의 재대결이 펼쳐진 곳이다. 둘은 지난 2016년 3파전으로 치러진 부평갑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었다. 당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는 현역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을 26표 차이로 겨우 꺾고 19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했다. 민주당 이성만 후보는 3위를 기록했다.

부평갑은 문병호 후보의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 과정에서 문 후보가 미래통합당에 입당하며 지역구를 영등포갑으로 옮겼고, 이성만 정유섭 양자대결이 펼쳐졌다. 과거의 경쟁자였던 문병호 후보와 정유섭 후보가 서로를 응원하는 장면도 작은 관전 포인트였다.

결국 이성만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큰 차이로 정유섭 후보를 제치며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총선에서 이성만 후보와 문병호 후보의 야권 분열로 정유섭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은 만큼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가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부평갑은 양당이 모두 공천 잡음이 컸던 곳이다. 특히 민주당은 애초 부평갑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을 단수공천했다. 그러나 이성만 당선인은 “문병호 후보의 민주당 탈당 후, 부평갑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당 조직을 재건한 자신의 헌신이 무시됐다”며 반발했다.

결국 민주당은 부평갑을 공천지역으로 변경했다. 이후 이성만 당선인은 자신에게 불리하게 적용된 경선 방식에도 불구하고 1%대 초박빙 승리를 거두며 민주당 부평갑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홍미영 전 구청장은 다시 재심을 청구했으나 민주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통합당의 경우에도 정유섭 후보가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과 맞붙은 경선에서 1.2% 차이로 근소하게 승리하며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패배한 유 전 시의원도 재심을 청구하며 공천 잡음을 일으켰다. 하지만 재심청구를 기각한 통합당 공관위의 결정을 따르며 대진표는 확정됐다.

본선에서 두 후보는 GTX-B 조기개통, 경인전철 지하화, 부평환승센터, 녹지조성 등을 비슷한 공약으로 내놨다. 다만 이성만 후보는 부평역 지하화를 중심으로 부평 상권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유섭 후보는 3보급단~미군기지~가족공원~만월산~광학산~인천대공원을 연결하는 L자형 녹지축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표심은 정권심판론에서 갈라졌다. 정유섭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코로나19와 경제파탄이 발생했다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유권자들은 이를 외면했다.

이성만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당선소감을 전했다.

부평을 민주당 홍영표 4선 안착, 당내 중진 무게감 상승

부평을의 경우 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4선이 유력하게 예상되던 곳으로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홍 의원은 최종개표결과 7만4264표(56.12%)를 획득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미래통합당 강창규 후보는 4만7789표(36.11%)를 얻어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패했다.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7994표(6.04%)를 얻었으며, 민중당 임동수 후보는 1244(0.94%)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지역 현안인 한국지엠 부평공장 문제와 삼산동 특고압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너끈히 4선에 안착했다. 이미 원내대표까지 맡은 경험이 있는 홍 의원은 높은 인지도로 다른 선거구 지원유세에도 나서며 여유를 내비쳤다.

4선으로 당내 중진 의원이 된 홍 의원은 당권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의 임기는 오는 8월 24일까지다. 다만 인천 계양을에서 5선에 성공한 송영길 의원도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고 있어 홍 의원의 도전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에 홍 의원은 당내 입김을 키우기 위해 대부분 3선 이상 의원들이 맡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국회 알짜 상임위로 불리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도전할지 관심이다.

홍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겠다. 막말과 분열의 정치를 그만두고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협치와 타협으로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국민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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