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방송대담서 “한국지엠 신규채용 600명” 발언
김응호 “복직자일 뿐...재탕 공약 모자라 사실 왜곡”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21대 총선 부평을 선거구 정의당 김응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후보의 '한국지엠 신규채용' 발언이 사실 왜곡이라며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홍영표 의원이 방송대담에서 ‘한국지엠이 지난해 60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 왜곡이다. 공약 재탕도 모자라 선거에 또 한국지엠을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21대 총선 부평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왼쪽) 후보와 정의당 김응호 후보.

홍영표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인 지난 3월 23일 ‘LG헬로 이슈토크’ 4.15총선 ‘부평을’ 예비후보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진행자가 한국지엠 철수설에 대한 의견을 묻자, 홍 후보는 “지난해까지 여러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초 600여 명 신규채용이 됐고 공장이 풀가동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응호 후보는 홍영표 후보의 발언이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홍 후보가 말하는 신규채용은 지난해 11월경 이뤄진 것으로, 대다수는 2018년 경영위기 당시 폐쇄된 군산공장 무급휴직자들이다”라며 “홍영표 후보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일침했다.

이어 “홍영표 후보는 ‘한국지엠 신규채용 600명’ 근거를 밝혀달라”며 “군산공장 무급휴직자들의 복직 사실을 모르고 말한 것인지, 아니면 국회의원 임기 중 한국지엠 사태가 안정됐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싶어 거짓말을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홍 의원이 이를 몰랐다면, 겉으로는 대우자동차 출신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허술한 지역구 활동을 해온 수준 미달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일부러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면 거짓말쟁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라며 “한국지엠 노동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이 선거 때만 한국지엠을 이용한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었다. 한국지엠 노조는 “노사 갈등이 생길 때마다 홍영표 의원이 중재자인 척하지만 한국지엠과 정부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수수방관한다"고 성토해왔다.

지난 2018년 11월 한국지엠 법인분리 논란 당시 노조가 사장실을 점거하자 홍 의원은 “미국이면 사장 감금은 테러감이다. 노조는 대화 의지가 없고 이기적이다”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노조는 “홍영표 의원이 한국지엠 법인분리 동조자”라고 지목하며 “부평에서 필요할 때 되면 표를 달라고 빌 때는 언제고, 막상 한국지엠 문제가 터지면 일언반구 한마디도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홍영표 후보에게 김응호 후보의 지적에 대한 입장 표명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홍 후보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홍영표 후보는 부평을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과 다르게 매번 반복되는 한국지엠 고용불안과 철수 문제와 관련 어떠한 공약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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