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인천시ㆍ미추홀구의원 30여명 “이길 후보에게 보수표를”
안상수 “정당성 없는 후보 사퇴하면 내가 이기고 당도 살아”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21대 총선 인천 동구ㆍ미추홀구을 선거구 보수후보 단일화를 두고 갈등이 재현됐다. 무소속 윤상현 후보 측의 “보수표 단일화” 호소에 통합당 안상수 후보는 “윤상현 후보가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도리”라고 일축했다.

정명환 전 남구청장과 이영화 전 인천시의회 의장, 이은동 전 미추홀구의회 의장 등 전직 인천시의회 의원과 미추홀구의회 의원 30여명으로 구성한 ‘전직 인천시ㆍ미추홀구 의원 보수 후보 단일화 추진 모임’은 9일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며 안상수 후보 측에 보수표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들은 “동구ㆍ미추홀구을에 우려하던 일이 현실화하고 있다. 야당 후보의 표 분산으로 여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하는 걱정이 우리를 불러냈다. 그동안 두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방안을 찾았으나 실현되지 못했다”며 “이제 시간이 없다. 이기는 쪽으로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당 후보와 윤상현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2%가 부족하다. 몆 백표 때문에 승리를 헌납할 수 있다”며 “안상수 후보께 간절히 호소 드린다. 그동안 당에 충실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당의 당선을 막고, 수도권 1석을 지켜내야 하는 책임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안 후보를 향해 “보수 원로로서 당의 큰 정치인으로서 통큰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 이겨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한 뒤, “안상수 후보님 그리고 야당 지지자 여러분 인천 정치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주시기 바란다”며 윤상현 후보로 보수표를 몰아줄 것을 제안했다.

21대 총선 인천 동구ㆍ미추홀구을 후보 등록 현황.

통합당 안상수 후보 측은 사표는 정당성이 없는 후보에게 던지는 게 사표라며, 오히려 “정당성 없는 윤상현 의원”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안상후 후보 측은 “처음부터 윤상현 의원이 당의 결정에 승복했다면 우리가 이기는 후보가 됐다. 이제 와서 무슨 이기는 후보를 운운하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사표는 정당성이 없는 후보에게 던지는 표가 사표”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 측은 또 “지금이라도 정당성 없는 윤상현 후보가 사퇴한다면 통합당 안상수 후보가 이기고, 당도 살릴 것이라고 본다”며 “명분이 없는 후보는 이길 수도 없고, 이겨서도 안 된다. 날조된 탈당계를 내고 검찰에 고발된 후보를 유권자들이 정당하다고 볼 순 없다. 유권자는 정당성 없는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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