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세브란스병원 예정부지 내 운동장에서
주민들 “수 차례 민원제기에도 묵묵부답”
연수구 “행정권 미치는 범위 아니라 어렵다”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부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버젓이 유소년 축구클럽 강습이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 가운데, 인천 연수구 송도 내 운동장에서 유소년축구 강습이 이뤄지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달 22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하고 종교?체육?유흥시설에 오는 5일까지 운영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또 지방자치단체별 상황에 따라 PC방이나 노래방 등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중앙 부처의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내린 첫 행정명령이다.

이 같은 권고에는 실외 체육시설 등이 빠져있어 유소년 축구 강습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에 불안해 하고 있다.

송도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송도 세브란스병원이 들어오기로 한 연세대학교 인근 운동장에서 평일 유소년 축구 강습이 이뤄지고 있다. 11일부터는 사회인야구리그도 진행한다고 들었다”라며 “연수구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답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프로축구, 프로야구도 연기되고 있는 마당에 유소년 축구 강습과 사회인야구를 치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재난상황에 준하는 만큼 연수구의 행정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수구 관계자는 “연수구에서 공식 운영하는 유소년 스포츠 클럽에 대해선 운영 중지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면서도 “구에 있는 모든 사설클럽에 대한 파악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소년 축구 강습이 이뤄지는 운동장은 관련법 변경으로 오는 4월 말까지 연수구에 체육시설 등록을 해야하는 곳”이라고 한 뒤 “아직 신고를 하지 않아 구의 행정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민원제기와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접수 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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