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보다 부정적 전망 훨씬 우세
코로나19로 피해입은 제조업체 79.0%
금융·세제지원, 기업조사 유예 필요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이 올해 2분기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제조업체는 10곳 중 8곳이나 달했다.

2일 인천상공회의소(회장 이강신)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경기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이 2분기 체감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인천상의는 지난 3월 4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제조업체 145곳을 대상으로 ‘2020년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BSI는 ‘52’를 기록해 지난 1분기 대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BSI는 '70'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며,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주요 업종별 2분기 경기 전망은 ‘IT가전’(BSI 86), ‘자동차부품’(BSI 45), '기계'(BSI 56), ‘철강’(BSI 56), '화장품'(BSI 64), 기타(BSI 46)으로 나와 모든 업종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봤다.

부문별 2분기 경기는 체감경기(BSI 52), 매출액(BSI 53), 영업이익(BSI 54), 설비투자(BSI 75), 자금조달여건(BSI 59) 등 전 부문에서 BSI가 기준치 ‘100’에 못 미쳐 지난 1분기에 이어 경기부진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업 피해 여부.(사진제공ㆍ인천상공회의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업 경영활동 피해 여부 문항에는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업체가 79.0%를 차지했다. 피해 사항은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31.1%), ‘수출 감소’(16.8%), '자금경색'(14.3%), ‘중국산 부품·자재 조달 어려움’(14.0%), ‘방역물품 부족’(7.0%)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경영활동에 피해를 입은 업체들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 감소 정도를 ‘10% 이상~30% 미만’(42.6%) ‘30% 이상~50% 미만’(24.3%), ‘10% 미만’(19.1%)이라고 답했다. 특히 매출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 비율도 13.9%에 달해 코로나19가 기업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과거 메르스·사스 사태 때보다 더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발생한 전염병(메르스·사스)때 보다 피해가 ‘더 크다’고 응답한 업체는 69.2%로 과반 이상이며, 유사함(17.5%), 더 적음(13.3%)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인들의 심리가 위축돼 고용과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업체의 50.0%는 올해 고용을 상반기 계획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올해 투자계획을 줄이겠다는 비율도 51.7%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중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32.4%가 ‘사회적 불신 만연’을 우려했다. 다음으로는 코로나19가 ‘중장기 이슈(구조개혁 등) 매몰’ (25.8%), ‘중국 포비아’(20.1%), ‘밸류체인 다변화’(15.2%) 순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책과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는 응답업체의 35.1%가 ‘금융·세제지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어 ‘기업조사 유예(공정거래, 세무조사 등)’(19.3%), ‘조업재개 위한 외교적 노력’(18.4%), ‘내수, 관광회복을 위한 인센티브’(13.4%),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개혁’(10.8%)등의 정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피해 최소화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책과제(사진제공ㆍ인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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