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일영 vs 통합 민경욱 vs 정의 이정미
단일화 변수 속 민경욱 공천잡음 수습 주목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연수구을은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공천을 힘들게 거머쥔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의 당내 공천 갈등 수습도 관전 포인트다.

연수을은 옥련1동, 동춘1동, 동춘2동과 인천에서도 대표적 신도시로 꼽히는 송도1동, 송도2동, 송도3동으로 구성 돼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

정의당 당대표를 지낸 이정미 후보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은 가운데, 민주당 정일영 후보도 당내 경선을 승리하고 공천을 받았다.

통합당은 공천을 수 차례 번복하는 등 진통 끝에 민경욱 후보를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지난달 28일엔 통합당 공관위가 현역 민경욱 후보를 공천배제(컷오프)하며,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공천 했으나, 당 최고위가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고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번복됐다.

지난 24일 발표된 경선에선 민경욱 후보가 55.8%를 얻어 공천을 받았으나, 인천시선관위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결정을 근거로 민현주 전 의원이 당 공관위에 재차 재의를 요구했다.

이에 당 공관위는 25일 오전 민경욱 후보를 다시 컷오프 하고 당 최고위에 민현주 전 의원을 후보로 추천했다. 같은 날 밤 당 최고위는 공관위 추천을 기각하고 민경욱 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연수을은 정일영, 민경욱, 이정미 간 3파전이 성사됐다. 최대 관심사는 정일영 후보와 이정미 후보 간 단일화 여부다.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정일영 후보는 완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역의 진보인사들 중심으로 단일화 요구가 거세다.

지난 26일 <인천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정의당 간 단일화 한 후보와 통합당 후보에 대한 가상 대결을 묻는 조사에선 단일화 후보가 45.5%, 통합당 후보 45.1%로 초박빙으로 나왔다.

후보 단일화 지지도는 정일영 후보 30.3%, 이정미 후보 33.6%로 이정미 후보가 조금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일영, 민경욱, 이정미 3자 대결에선 민경욱 후보가 42.7%, 정일영 후보가 24.8%, 이정미 후보가 21.5%로 나타났다. 진보진영의 단일화 요구가 거센 이유다.

민경욱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 변수를 제외해도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이 뼈아프다. 상대 후보였던 민현주 전 의원 측이 민경욱 후보 측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쉽사리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시선관위가 민경욱 후보 측이 게시한 카드뉴스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인정한 것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대후보 측의 공격 빌미를 주게 돼 힘겨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2.31%,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9.38%,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3.1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8.20%,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54%를 얻었다. 국민의당을 범보수진영으로 놓고 표를 합산하면 49.36%, 범진보진영이 48.85%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정일영, 이정미 후보 간 단일화를 진행해 보수-진보 대결 구도를 형성해도 박빙의 승부가 관측되는 이유다.

2018년 치른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58.57%,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35.50%,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가 3.23%, 정의당 김응호 후보가 2.70%를 기록했다.

※ 참고한 여론조사는 <인천뉴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연수구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유선RDD 21.3%, 무선 가상번호 78.7%) 자동응답 조사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7%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통계보정은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에 따른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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