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서 214표(0.29%) 차 ‘박빙’...국민의당 변수 사라져 ‘진검승부’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연수구갑은 지난 총선에서 214표(0.29%) 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린 곳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역 박찬대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에선 정승연 인하대 경영학부 교수가 지난 선거에서 아쉬운 패배에 대한 설욕에 나섰다.

연수갑은 옥련2동, 선학동, 연수1동, 연수2동, 연수3동, 청학동, 동춘3동으로 구성 돼 있다. 연수구를 송도로 대표되는 신도시와 나머지 원도심으로 분할해 생각하면, 원도심에 해당하는 곳이 연수갑 선거구다.

연수갑 지역구에 민주당은 박찬대 현역 의원을 일찌감치 단수공천했고, 통합당은 당내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공천을 무효하고, 2위 정승연 교수를 단수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왼쪽)과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오른쪽)

박 의원은 당내 경쟁자가 없어 비교적 쉽게 공천을 받아 선거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 교수는 상황이 다르다. 통합당은 이 곳에 정 교수를 비롯해 김 전 청장,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 이중재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회 의장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 중 이 전 구청장을 공천배재(컷오프)하고, 이 전 부장검사를 계양갑에 전략공천했다. 남은 3명을 두고 경선을 실시한 결과 김 전 청장이 1위를 차지해 공천을 거머쥘 것으로 봤으나,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 중 경력 표기를 문제 삼아 공천을 취소하고 2위 였던 정 교수를 단수공천했다.

이로써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박 의원과 정 교수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지난 선거는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를 포함해 3파전으로 치렀고, 박 의원이 3만47표(40.57%), 당시 새누리당 정 교수가 2만9833표(40.25%)를 득표해 불과 214표(0.29%)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국민의당 진 후보는 1만4175표(19.14%)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에선 국민의당 변수가 사라진 가운데 두 후보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박 의원은 4년 간 다진 지역 표심과 의정활동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정 교수는 공천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잡음 등이 뼈아프다. 그나마 컷오프 됐던 이 전 구청장의 무소속 불출마가 정 교수 입장에선 다행이다. 다만 경선을 치러 공천을 받았던 김 전 청장을 향했던 보수 표심의 향배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당을 향했던 표심이 보수를 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정 교수에겐 위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9.32%,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2.4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3.5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6.95%,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7.23%를 얻었다. 국민의당을 범보수진영으로 놓고 표를 합산하면 52.95%, 범진보진영이 46.46%를 기록했다.

2018년 치른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54.43%,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40.07%,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가 3.14%, 정의당 김응호 후보가 2.36%를 기록했다.

선거마다 뒤집히는 보수와 진보의 표심이 이번에는 어떤 후보에게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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