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노선 정당지지율 20% 결의... 인천 13개 선거구 모두 출마키로
정의당 대거 출마와 국민의당 불출마 인천 총선 최대변수 부각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정의당이 이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인천 남동구갑과 을 등 인천 선거구 13개에 모두 후보를 내기로 결의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지난 10일 오후 이정미 의원과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 등 인천시당 소속 예비후보 7명과 현 비례연합정당 관련한 정치상황을 공유하고, 비례연합정당 문제에 대해 지난 8일 열린 정의당 전국위원회 결정(=비례연합 위성정당 불참 결정)을 토대로 원칙대로 대응하자고 결의했으며, 남동구을 출마자를 포함해 모든 후보가 완주할 것을 결의했다.

정의당에서 인천 선거구 13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후보는 연수을 이정미, 부평을 김응호, 미추홀갑 문영미, 미추홀을 정수영, 서구갑 김중삼, 서구을 경영애, 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 안재형 등 7명이고, 여기다 계양갑ㆍ을, 남동갑ㆍ을, 부평갑, 연수갑에도 추가로 후보를 내기로 했다.

정의당은 최근 비례연합정당 참여 문제와 관련해 당이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론으로 불참을 결의하고 독자노선을 가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사회단체 진영과 민주당 인사들이 거듭 정의당에 대한 비판을 지속하자 내부 결속을 다지고, 후보를 많이 냄으로써 정당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0%를 득표하기 위해 인천 13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내기로 했다.

특히, 정의당 인천시당 내부에선 계양을과 남동구을에 후보를 내자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을은 정의당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총선 준비를 했던 곳이다.

배진교 전 구청장은 최근 마무리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4번을 확정한 상태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다음 총선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정의당 인천시당 출마자들은 기후위기 선언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배진교 전 구청장이 비례대표로 당선되더라도 2024년 22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돌파하려면, 이번 총선에 가교 역할을 할 후보를 내면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이 남동구을까지 후보를 내면 인천의 후보는 모두 8명이다. 정의당의 후보 확대로 인천 선거구는 혼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여기다 국민의당이 후보를 안내기로 한만큼 보수진영은 결집할 예정이라 5%대는 물론, 1~2%대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초접전을 펼치는 지역이 늘어날 전망이다.

민주당이 2016년 20대 총선 때 인천에서 7명을 당선시킬 때 정의당과 단일화 국민의당의 보수표 잠식이 큰 역할을 했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7곳은 계양갑ㆍ을, 남동갑ㆍ을, 부평을, 서구을, 연수갑이다. 인천의 정치 지형 중 진보개혁지지 세력이 강한 계양을과 부평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정의당과의 후보단일화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연수갑 더민주 박찬대 당선자는 2위 새누리당 후보를 0.3%포인트(214표) 차로 이겼다. 계양갑 유동수 당선자는 2위 새누리당 후보를 6.6%포인트(4862표) 차로 이겼고, 서구을 신동근 당선자의 2위와 득표율 차는 7.9%(7932표)였다.

인천에서 정의당의 정당득표율(비례대표 국회의원)이 7.49%인 것을 감안하면, 두 당의 후보단일화는 더민주 후보에게 큰 힘이 됐음을 알 수 있다.

정의당 대거출마와 국민의당 불출마 인천지역 최대변수

현실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단일화는 어렵다고 봤을 때, 정의당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이번에는 국민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보수야권은 표가 갈리지 않는 형국이라 이 또한 민주당 입장에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미추홀갑의 경우 2016년 총선 때 홍일표 후보가 44.8%으로 당선되고, 민주당 허종식 후보35.5%로 2위를 할 때 국민의당 김충래 후보가 19.7%를 받았다. 당시는 정의당 후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의당 문영미 후보가 출마하고 국민의당은 후보가 없다. 문영미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 미추홀구청장 후보로 나와 11.2%를 받았다.

미추홀을의 경우 이번에는 보수와 진보개혁 진영 모두 양분되는 상황이다. 4년 전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48.1%로 1위,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가 22.2%로 2위, 정의당 김성진 후보가 19.1%로 3위,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가 10.7%로 4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국민의당 없이 무소속 윤상현, 통합당 안상수, 민주당 남영희, 정의당 정수영 후보가 4파전을 치를 예정이라 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동을의 경우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윤관석 후보가 55.8%로 1위, 새누리당 조전혁 후보가 41.8%로 2위를 차지했는데, 당시에는 정의당 후보가 없었고 이번에는 정의당 후보가 출마하는 만큼 부담일 수밖에 없다.

부평을의 경우 4년 전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낙승했지만 국민의당 변수가 사라지고, 정의당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43.8%로 1위 새누리당 강창규 후보가 31.3%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당시 국민의당 이현웅 후보는 25.0%를 차지했고 정의당 후보는 없었는데, 이번엔 정의당 김응호 후보가 출마한다.

서구갑은 4년 전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가 44.5%로 1위, 민주당 김교흥 후보가 38.2%로 2위, 국민의당 유길종 후보가 14.9%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국민의당 후보가 없는 대신 정의당 김중상 후보가 출마키로 한만큼 혼전이 예상된다.

연수을은 최대 접전지역이다. 2016년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는 44.4% 1위, 민주당 윤종기 후보는 37.1%로 2위를 차지했고,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18.6%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국민의당 후보 없이 통합당 민현주, 민주당 정일영,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3파전을 치를 예정이라 초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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