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그들은 희망을 나누었다’
개항 이후 130여년, 연표로 정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맑스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갑영 교수가 인천의 노동자운동사를 정리한 책을 펴냈다. 책 제목은 ‘그들은 희망을 나누었다’이다.

이갑영 교수가 출판한 인천노동자운동사 '그들은 희망을 나누었다' 책 표지.

이 교수가 정리한 내용을 보면, 인천은 1980년대 이후 ‘제2의 모스크바’로 불리기도 하는 등 국내에서 노동자운동의 메카로 불렸다. 수많은 직업운동가, 노동운동가, 학생 출신 활동가가 노동자운동의 사상노선과 조직노선, 투쟁노선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많은 사업장에서 훈련받고 단련된 운동가들이 청춘을 쏟아 부으며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고 사회를 바꾸려 노력했다.

이 책에는 인천에서 1891년 개항 이후부터 2015년까지 130여 년간 전개된 노동자운동의 연표가 정리돼있다. 인천노동자운동사를 연표로 정리한 책은 처음이다.

연표에는 1891년 1월 18일 최초로 만들어진 ‘도중(都中)’이라는 노동자 조직의 출현부터 1945년 해방 이후 노동운동, 1976~1980년 동일방직 투쟁, 1986년 5ㆍ3 민주항쟁, 2000년 대우자동차 투쟁, 2015년 11월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인천지부 파업투쟁까지 담겨있다.

이 교수는 “인천 노동자운동사를 정리하면서 노동운동이 노동조합을 통한 자본가와 투쟁을 넘어 노동자들이 만든 진보정당을 통한 정치세력화의 길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밝혔다. 노동자들이 진보정당을 통한 정치세력화와 자본주의 철폐를 위한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라고 한 뒤 “다만, 진보정당이 계급정당으로 나아가고 계급정치를 하기에는 상단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 교수는 “인천 노동자운동사는 앞으로 인천의 노동자운동을 노동조합 중심이 아니라 자본을 넘기 위한 노동자 정당의 건설과 투쟁을 중심에 놓고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인천을 노동자운동의 메카로 만든 수만은 노동운동가의 기억이나 평가, 반성 같은 것을 담는 연구가 이뤄지는 데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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