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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회적기업 탐방⑧ (주)몬스터레코드

문화ㆍ축제ㆍ행사ㆍ공간기획 등 다양한 문화사업 주력
학교 밖 청소년 등 문화취약계층에 문화예술교육 진행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 계양구에 있는 (주)몬스터레코드는 문화ㆍ축제ㆍ행사ㆍ공간기획 등 다양한 문화사업으로 시민들에게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몬스터레코드는 2014년부터 다양한 사업을 벌이다가 2017년 9월 28일 법인으로 설립됐다. 현재 정규직 직원 12명과 알바노동자 8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1세로, 주로 청년이다.

몬스터레코드는 지역 내 유휴공간에 콘텐츠를 입혀 공간을 활성화하거나 문화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강민 (주)몬스터레코드 대표.

문화기획은 생각을 현실로 꿰어내는 작업

문화는 인간이 살면서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다. 몬스터레코드는 이 문화들을 기획해 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자한다. 이강민 대표는 사원들이 내는 의견을 생각에서 끝내지 않고 꼭 실행하게 만든다. ‘한다고 했으면 하자’가 몬스터레코드의 경영철학이다.

이 대표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현실로 실현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몬스터레코드는 생각을 현실로 기획하는 작업을 한다”라고 말했다.

몬스터레코드는 2016년부터 계양체육관 광장에서 호러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5년간 사용하지 않은 광장 내 공연장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이 축제를 기획했다. 또 ‘호러(horror)’라는 콘텐츠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많은데, 몬스터레코드는 문화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이 축제를 기획했다.

이 축제는 호러 분장, 호박팔찌 만들기, 눈알떡 만들기, 귀신의 집 등 체험부스와 마술ㆍ춤ㆍ디제이(DJ) 공연으로 이뤄졌다. 호러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와서 1만 명가량이 즐겼다.

이 대표는 “종교단체에서 호러축제를 반대하는 민원을 넣는 등, 곤란한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축제를 열었을 때 많은 사람이 와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을 보며 뿌듯했다”고 말했다.

(주)몬스터레코드가 기획한 호러축제.(사진제공ㆍ몬스터레코드)

유휴공간 활용해 지역예술가 무대 만들어

몬스터레코드는 2014년부터 인천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아 인천인디음악페스티벌 ‘날 것’을 열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아시안게임 이후 잘 활용되지 않는 계양경기장에서 진행했다. 몬스터레코드는 행사 개최 이후 사용되지 않는 공간에 안타까움을 느껴 이를 활용하고자 고민을 많이 했다.

이 페스티벌은 유명하지 않아도 자신의 음악을 꿋꿋하게 하고 있는 인디가수들을 위한 무대다. 몬스터레코드가 이 행사를 기획한 데는 이 대표의 경험이 큰 영향을 끼쳤다. 이 대표는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인디가수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부족한 현실도 알고 있었다.

이 대표는 “인디가수들이 좋은 무대에서 공연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인천인디음악페스티벌을 기획했다. 더 나은 무대를 위해 예산의 대부분을 인디가수 섭외비와 무대 설치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몬스터레코드는 계양경기장 안 심판 대기실 공간을 카페 ‘아비앙또(a bientot)’로 탈바꿈해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유휴공간을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주)몬스터레코드가 기획한 인천인디음악페스티벌.(사진제공ㆍ몬스터레코드)

문화취약계층에게 문화예술교육 진행

몬스터레코드는 학교 밖 청소년, 국군장병 등 문화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2014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문화는 소외되는 사람 없이 많은 사람이 향유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일주일에 총 6회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몬스터레코드는 지난해 삼성꿈장학재단 학교 밖 청소년 문화예술 지원사업으로 ‘비컴 어 스타(Become a Star) : 우리의 이야기’를 기획했다.

이 행사로 인천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계양구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작사ㆍ작곡 교육 등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했다. 단순히 기능을 교육하는 게 아니라, 청소년 내면에 있는 이야기들을 노래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으로 기획했다. 또,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맞는 다양한 방식과 콘텐츠로 사람을 만나고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이 대표는 “몬스터레코드가 사회적기업으로서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계속 상기한다. 이 행사에 지역예술가를 고용해 간접일자리를 창출한 효과도 있다”라고 말했다.

(주)몬스터레코드가 기획한 학교밖청소년 문화예술교육.(사진제공ㆍ몬스터레코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젊은 생각 이끌어

이 대표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중요성을 알기에 인재 영입에 노력을 들인다. 그는 ‘사람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문화도 돈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일도 중요하지만 휴식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직원들에게 기본적인 연차나 휴가를 보장한다. 또, 직원들과 단체로 국내외 워크숍도 간다. 문화콘텐츠를 기획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인 만큼, 직원들이 재충전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하기 위해서다. 몬스터레코드의 직원 워크숍은 좀 특별하다. 워크숍을 가면 각자 여행코스를 짜와 개별적으로 여행한다. 그리고 하루를 마치기 전 여행하면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서로 나눈다.

직원들은 업무시간에 회사 사무실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사무실 옆 회사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업무나 미팅을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근무하면서도 대부분의 직원이 멀티플레이가 가능해 업무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직원들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직원 양재정 씨는 “회사에서 업무적인 것 외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지원해주고 개인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준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몬스터레코드가 잘 유지돼 좋은 문화기획자들이 회사에서 뿌리내리고 더 많은 사람의 즐거움을 계속 기획하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사회적기업으로서 가치도 계속 실현해나가면서 매출 10억 원을 달성해 전체 직원이 함께 이탈리아로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좋은 일을 하면서 잘 되는 모습을 보여 건강한 사회적기업의 표본이 되고 싶다. 문화콘텐츠가 심어져야할 공간을 찾아 기획하고 활로를 넓혀 직원들에게도 더 많은 지원을 해주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주)몬스터레코드가 운영하는 카페 ‘아비앙또’.(사진제공ㆍ몬스터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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