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7시 인천문화양조장에서 출판기념회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근현대 해안부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책자가 발행돼 이목을 끌고 있다.

인천 동구 '스페이스빔'(대표 민운기)에서 운영하는 '배다리도시학교'는 지난해 진행한 '인천 에코뮤지엄 플랜-Research & Tour'의 결과보고서를 단행본으로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스페이스빔은 단행본 발행을 기념해 오는 24일 저녁 7시 인천문화양조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주름진 바닷가 겹겹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은 경인전철을 중심으로 중구와 동구 해안부를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눠 인천사람들의 삶을 다각도로 검토한 책이다.

권역은 크게 월미도 일대와 내항·남항·인천역 일대, 북성동·만석동, 화수동 일대와 송현동·화평동 등 5개로 나뉘어 있다.

수록 내용은 5개 권역별로 역사·문화·산업·노동·생활·공동체와 관련된 장소, 건물, 인천사람들의 삶 등 90여 개를 선정해 조서 정리한 것이다. 특히, 지도 그림을 삽입해 책을 참조로 옛 인천 모습을 쉽게 돌아볼 수 있게 해 눈길을 끈다.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는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현장과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 기본 내용에 또 다른 관점이 더해져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며, "무엇보다 관심을 받지 못했던 내용들이 새롭게 부각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시민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료로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주름진 바닷가 겹겹의 이야기'는 생태·주거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 결합한 '에코뮤지엄'의 개념을 접목해 시·공간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깃들어 있다.

민 대표는 "현재 인천시 도시개발과 재생 담론은 지속가능한 도시의 빕전과 철학을 담지못하고 있다"면서 "역사와 문화, 생태, 공동체를 무시하고 하나의 콘텐츠로 이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 논리에 의해 공공 자산이 파괴되고 사유화·상품화 되면서 '바다도시'로서의 인천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인천의 근현대 역사와 맥을 함께하는 공간들은 단지 오래되거나 낙후됐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파괴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주름진 바다가 겹겹의 이야기' 발행은 공공에서 하지 않았던 것을 민간 차원에서 대안과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책자 발행은 이희환 제물포구락부 관장, 김갑곤 (사)경기만포럼 사무국장, 배성수 인천도시역사관 관장, 김현석 인천민속학회 이사,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 관장 등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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