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 지질공원, 인천시와 옹진군 공동관리
옹진군, “지질공원 관련 공모사업 들은 바 없어”
외부기관 없이 자체사업 계획한 부산과 대조돼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시가 국제관광도시 공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백령·대청 지질공원 활용방안에 대해 옹진군과 전혀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령도 두무진 (사진출처ㆍ인천관광공사)

시는 1월 28일 국제관광도시 공모에서 부산에 밀려 국비 500억 원을 지원받지 못했다. 시는 강화·옹진의 관광테마로 평화·해양 테마를 선택했다. 특히 옹진군은 지난해 7월 10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백령·대청·소청도 지절명소 10곳이 있다. ▲두무진 ▲용틀임 바위 ▲진촌리 현무암 ▲콩돌해안 ▲사곶해변 ▲농여해변과 미아해변 ▲서풍받이 ▲옥죽동 해안사구 ▲검은낭 ▲분바위와 월띠다. 백령·대청 지질공원은 인천시와 옹진군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시는 국제관광도시 공모에서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지질탐방로를 정비해 지오파크 트레일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서를 냈다. 또 국가지질공원 기반 유네스코 등재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도 있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유네스코 등재는 논의가 됐던 것이지만 나머지 계획은 전혀 논의된 적 없다”고 전했다. 인천시가 국제관광도시 공모를 준비하면서 군·구의 특색 있는 관광지개발사업을 협의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게다가 인천시가 국제관광도시 공모를 위한 연구용역을 외부기관에 맡겨 진행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한 달가량 연구용역을 마치고 9월에 응모한 것이다. 그러나 옹진군은 이미 지난해부터 옥죽동 해안사구에 힐링숲길을 조성하고, 흔들다리나 하늘숲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었다. 인천시의 국제관광도시 사업계획과 옹진군의 국가지질공원 관광사업 개발계획이 따로 논 셈이다.

인천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각 군·구의 관광사업 기본계획에 대해서는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또 옹진군 환경녹지과 관계자는 “백령·대령 지질공원의 시설설치와 보수, 관리방안에 대한 큰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은 지난주부터 시작했다”며 “국제관광도시 공모에 올린 관광사업계획에 대해서는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는 국제관광도시 공모를 위해 부산관광공사, 군·구 16곳과 관광·문화 관련 기관들과 수차례 통화하며 관광사업계획을 수집했다. 부산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국제관광도시 공모를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과정에서 외부용역을 전혀 맡기지 않았다”며 “각 기관과 군·구에서 제시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도심에서 즐기는 해양레저 ▲4계절 다양한 축제와 마이스 ▲세계유일의 근현대 역사문화자원이라는 주제로 사업을 공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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