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진 대학생

대학교 3학년인 나는, 요즘 학업과 과제와 취업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쯤 되면 다가오는 방학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보람되고 알차게 보낼 것인가, 하는 구상을 한다.

나뿐만 아니라, 최근에 내 주위 친구들이나 대학교 동기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이다. 이건 꼭 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종종 듣게 된다.

여러 소망 중 단연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학업과 취업 고민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방학을 이용해 자유를 느끼고 학업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배움과는 다른, 값진 인생의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는 점에서 여행은 많은 대학생들에게 관심 분야다.

대학생이 됐고 이제 성인이지만,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여행에 대한 지식이나 사전조사가 없으면 여행 중에 비용이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손해 보기 일쑤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의 묘미도 있겠지만, 일정이 계획적이고 비용적인 면에서도 합리적인 여행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여기에 보람된 프로그램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일 게다.

여행업계는 이러한 측면을 겨냥한 대학생 주력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여행업계의 여행상품을 보면 대학생을 겨냥한 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수가 많고, 대학생이란 집단은 소멸되지 않는 집단이므로 상품을 개발하면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을 위한 여행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몇 가지 참고해야할 사항이 있다. 대학생은 말 그대로 학생이다. 대학생들의 방학기간은 여행업계에서 말하는 성수기이므로 여행상품의 가격이 올라간다. 이는 대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여행업계에서는 일반여행자들에게서 얻는 마진보다 낮은 마진으로 상품가격을 책정해야할 것이다.

또한 여러 명의 친구와 함께 여행할 경우, 여행업 측에서는 이익이기 때문에 특별가로 할인해주는 이벤트 또한 호응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가격만 저렴하다고 해서 지속적인 호응을 얻을 수는 없다. 대학생은 지식인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질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자유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단체 프로그램이나, 보람된 요소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해야할 것이다. 즉 일반관광 상품보단 저렴하되, 속이 꽉 찬 실속 있는 관광을 말한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방학하는 시기는 여행업에 있어서 성수기이기 때문에, 여행업 측에서는 낮은 마진으로 굳이 대학생들을 위한 주력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행업의 수익을 장기적으로 내다본다면, 대학생들은 미래의 주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했으면 한다.

만약 이 상품을 통해 여행을 다녀온 대학생들이 주관한 여행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경우, 그들이 졸업 후 취업하고 결혼하면 신혼여행을 갈 것이고, 또는 가족여행을 계획할 때 여행사의 선정에 과거의 경험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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