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경욱ㆍ유정복ㆍ윤상현ㆍ이학재 ‘친박’의 운명은?
인천 민경욱ㆍ유정복ㆍ윤상현ㆍ이학재 ‘친박’의 운명은?
  • 김갑봉 기자
  • 승인 2020.02.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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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인천 키워드 4. 인천 '친박근혜계' 정치인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4.15 총선(=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이 불과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투데이>가 뽑은 21대 총선 인천의 네 번째 키워드는 인천 ‘친박(=친 박근혜 계)’ 정치인의 운명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친박 정치인은 민경욱(연수구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윤상현(미추홀구을) 의원, 이학재(서구갑) 의원 등 4명이다.

사진 왼쪽부터 민경욱, 유정복, 윤상현, 이학재.
사진 왼쪽부터 민경욱, 유정복, 윤상현, 이학재.

자유한국당이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민경욱 의원과 윤상현 의원 선거구는 단독 신청했고, 유정복 전 시장은 같은 당 홍일표 의원 지역구 미추홀구갑에 신청했다. 서구갑은 이학재 의원과 강범석 전 서구청장이 나란히 신청했다.

2014년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우고 ‘힘 있는 시장’을 강조하며 당선됐고, 민경욱ㆍ윤상현ㆍ이학재 의원 또한 2016년 총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당선됐다.

그러나 이제는 판이 바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최순실ㆍ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으로 탄핵되면서 정치 판도가 바뀌었다. 유정복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공보물에서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이력을 삭제했다. 이들 친박 정치인 4명이 운명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연수을 민경욱,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당시 민경욱 의원.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당시 민경욱 의원.

민경욱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대변이 출신으로, 2016년 총선 때 연수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민경욱 의원은 각종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작자 미상의 시를 인용했다면서 ‘욕설이 난무’한 문재인 정부와 386세대 비방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해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참사로 인천시민 5명이 실종됐을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글을 올려 여론의 비난을 자초했다.

민 대변인은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고 적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여러 차례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대다수 국민이 다뉴브강 실종자에 대해 간절한 마음으로 생존을 염원하고 있을 때라 파문이 컸다.

의정활동 기간 민 의원은 막말 논란은 이뿐이 아니다. 민 의원은 2018년 12월 연수구 송도에서 자신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을 했다고 지역주민 앞에 침을 뱉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강원도에 대형 산불이 났을 때 “왜 이리 산불이 많이나냐”는 글을 올려 비난을 자초했다.

민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에도 막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 시절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세월호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난리 났다”며 웃음을 터뜨려 구설수에 올랐다.

파장은 컸고 비판여론은 급속하게 확산됐다. 민 의원은 “방송이 보도한 장면은 카메라 앞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같은 부분을 자꾸 틀려서 혼자 말을 한 부분과, 그리고 옆에서 웃는 기자 분을 따라서 웃는 장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번 총선 연수을에 출마해 재선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에선 정일영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박소영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고, 정의당에선 이정미 전 당대표가 나섰다. 송도동과 동춘동, 옥련동 주민들의 표심에 민 의원의 운명이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힘있는 시장’ 유정복, 총선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7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을 둘러보는 모습.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7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을 둘러보는 모습.

유정복 전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대표를 지낼 때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 핵심 인사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정복 전 시장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내고 있었지만, 수도권에서 여당(새누리당)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천시장 후보로 차출됐다.

유 전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의 ‘힘 있는 시장’을 전면에 내걸었다. 친박 실세임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시장이 인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유 전 시장의 선거당시 대표 구호는 ‘인천발 KTX’였고, 선거 초반 20%에 머물던 지지율을 역전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랬던 유 시장은 2018년 인천시장 선거 때는 예비 공보물부터 박근혜를 지웠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자 지웠다.

당시 유 전 시장이 제작한 예비후보용 공보물에는 4년 전과 달리 박근혜 이미지가 없었다. 2014년 공보물에는 유 전 시장 이력에 박근혜 당대표 비서실장이 뚜렷했는데 2018년에는 사라졌다.

유정복 전 시장은 최근 미추홀구갑에 공천을 신청하고, 사무실까지 꾸렸다. 미추홀구갑 선거구가 1988년 13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8번 치러지는 동안,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등 보수정당 후보가 2004년을 제외하고 7번 당선된 지역이라 정치적 재기를 위해 미추홀구갑에 신청했다.

하지만 공천은 아직 안갯속이다. 현재 미추홀구갑은 한국당 홍일표 의원이 현역 의원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벌금 1000만원)을 받은 홍 의원은 2심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2심 선고였는데 서울고법이 변론을 재개키로 하면서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졌다.

여기다 당내 유 전 시장 등 광역단체장 출신 중진 인사에 대한 험지 출마 요구론이 일고 있어, 미추홀구로 확정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울러 선거구가 어디로 정해지더라도 유 전 시장이 친박 프레임을 벗어나는 게 과제다. 유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친박 프레임에 갇혀 패배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 불렀던 친박 실세 윤상현

박근혜 대통령과 윤상현 국회의원. 친박 실세를 자처하던 윤 의원은 '막말 파문'으로 정치적 최대 위기에 놓이게 됐다. <SBS 뉴스 화면 갈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상현 국회의원.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누나라고 불렀던 친박의 실세다. 박근혜 정부 대통령실 정무특보를 지냈다. 2016년 총선 때는 ‘실세’를 과시하다가 화근이 돼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윤상현 의원은 2008년 미추홀구을에 출마해 2016년 총선까지 3선에 성공했다. 당내 차기 대권 주자로 불릴 만큼 거물급 정치인에 속한다. 충청포럼을 이끌기도 했다.

그런 그도 2016년 총선 정국 때 막말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윤 의원은 2016년 새누리당 공천 파문 당시 “김무성 죽어버려”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 버려”라고 막말을 해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다시 복당했다. 그러나 당에서 그에 대한 문책은 계속됐다. 자유한국당은 2018년 당협위원장 중 현역 국회의원 21명을 '물갈이' 했는데 윤 의원이 포함됐다.

윤 의원의 경우 지난 2016년 총선 공천 개입에 대한 비판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 또한 당시 박탈이 세 번째 정치적 책임 요구라고 했다.

윤 의원은 2016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선거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적극 활용했다. 윤 의원은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박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

윤 의원은 이번총선에도 미추홀구을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한다. 상대 후보는 민주당에서 박우섭 전 남구청장(=현 미추홀구청장)과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활동하고 있고, 정의당에선 정수영 미추홀구지역위원장이 나설 예정이다. 윤 의원 또한 친박 정치인의 프레임을 딛고 4선에 성공할지가 이번 총선 인천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으로 찍힌 이학재

지난 5일 인천 서구 신현동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학재 국회의원. <사진제공ㆍ이학재 의원실>
 2016년 인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학재 국회의원. 

마지막 인천의 친박 정치인은 서구갑 이학재 의원이다. 이학재 의원은 친박 정치인이지 친박 내에서도 ‘철새’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이번 총선 이 의원이 넘어야 할 최대 난관이다.

이학재 의원은 국정농단 주역인 박근혜 대통령이 당대표 등을 지낼 때 비서실장만 네 번 역임한 친박 핵심으로 통했다.

2016년 총선 새누리당 공천 앞두고 당내 이학재 의원이 친박에서 멀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서구 중앙시장을 나란히 방문하는 등 이학재 의원에게 신뢰를 보냈다. 이 의원은 그렇게 2016년 최순실 특검법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새누리당을 적폐로 규정하고, 합리적인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홍일표(자유한국당, 인천미추홀갑) 국회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인천시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1년 6개월여 만에 한국당에 복당했다.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했다가, 자신들이 적폐라고 했던 그곳으로 다시 복귀했다. 현재 서구갑선거구의 경우 같은 당에선 강범석 전 서구청장과 일전을 치러야하고, 민주당에선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이들 친박 정치인에 대해서 민주당은 다시 강공을 예고했다. 우선 미추홀구 갑과 을의 예비후보인 박우섭 전 남구청장과 허종식 전 인천시정무부시장은 유정복 전 시장과 윤상현 의원을 겨냥해 “미추홀구가 친박 세력의 부활지가 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농단에 대한 석고대죄 없이 출마하는 것은 문제다. 친박세력의 부활을 반드시 막겠다”며 일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