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역-테크노파크역 입주민 신경전
“예타에 포함된 인천대입구역에 둬야”
“비용 등 고려하면 테크노파크역 최적”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인천 송도~경기 마석)의 송도 시ㆍ종점역 위치 선정을 앞두고 주민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GTX-B 노선은 지난해 8월 21일 기획재정부가 개최한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올 1월 기본계획 설계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예타 조사에선 인천대입구역을 시ㆍ종점역 기준으로 삼았다.

현재 인천대입구역 인근 주민들은 ‘인천대입구역이 GTX-B 노선의 송도 시ㆍ종점역으로 예타를 통과한 만큼 바꾸면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역 인근 주민들이 GTX-B 송도 시·종착역을 테크노파크역으로 검토해달라는 서명을 받고 있다. 사진은 한 아파트에 게시된 서명동의 안내서.(독자 제공)

반면, 테크노파크역 인근 주민들은 ‘기본계획 수립 용역 과정에서 송도 시ㆍ종점역 위치는 충분히 바뀔 수 있으며, 비용적 측면을 고려하면 인천대입구역과 함께 후보군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8월 통과된 GTX-B 예타보고서엔 송도 시ㆍ종점역은 인천대입구역 사거리 인근 컨벤시아로 지하 40m 깊이 터널에 들어서는 것으로 돼있다. 이 경우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환승 통로로 곧바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반 특성상 지하 40m 대심도를 건설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어, 지하 80m까지 내려가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추가비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테크노파크역 인근 주민들은 예산과다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14년도 기준 테크노파크역을 송도 시ㆍ종점역으로 했을 때 사업비 약 1조 9000억 원 절감 할 수 있으며, 송도국제대로 지하에 건설하기 때문에 토지보상금액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송도 시ㆍ종점 시발역을 무조건 테크노파크역으로 바꾸라는 것이 아니며, 기본계획 설계 과정에서 인천대입구역과 함께 후보군에 넣어 검토해 달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주장엔 인천시가 계획 중인 향후 인천 남부순환선의 송도역 위치와도 크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 남부순환선은 인천을 원형태로 잇는 인천 대순환선 중 인천대공원~송도 구간이다. 인천시는 남부순환선을 지난 2017년 인천 제1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했다. 당시 계획엔 테크노파크역을 송도역으로 포함시켰다.

GTX-B 노선 예상도와 인천대입구역, 테크노파크역 위치도.

테크노파크역 인근 주민들은 남부순환선의 송도역도 인천대입구역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들은 “그 동안 인천대입구역 인근 주민들과 충돌을 우려해 GTX-B 송도 시ㆍ종점과 관련해선 중립을 지켰지만, 남부순환선 변경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 이상 가만히 있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어 “인천대입구역 인근 주민들이 본인들의 이익만 주장한다면, 테크노파크역 인근 주민들도 이익을 위해 GTX-B 노선 송도시발역으로 테크노파크역을 지정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향후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테크노파크역 10여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송도균형발전을 위한 GTX-B 송도 시ㆍ종착역 대안으로 테크노파크역을 검토 해 달라'는 내용의 서명활동을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해 송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올댓송도 김성훈 대표는 “송도 주민 간 불가피한 논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도 발전을 위해 아직 많은 것들이 남아있다”라며 “송도 주민들은 서로 협심해 송도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송도 주민간 분쟁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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