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은행' 최환 대표, '가정집'장은주 대표 참가
10일 아부다비 UN 세계도시포럼에서 사례 발표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미추홀구 빈집은행 최환 대표와 서구 ‘가정집’ 장은주 대표가 한국 대표로 세계도시포럼에 참가해 인천 빈집 활용사례를 발표하고 큰 호응을 얻었다.

유엔 해비타트(UN HABITAT)가 주관하는 세계도시포럼(World Urban Forum)은 ‘문화와 공공 공간’을 주제로 지난 8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렸다.

13일까지 열리는 포럼에는 최 대표와 장 대표를 포함해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사절단 20여 명이 참가했다.

한국위원회는 10일 오전 ‘Voice from Cities’ 세션에 초대받아 ‘혁신 재생의 시대’를 주제로 한국 주관 포럼을 개최했다.

인천 '빈집은행' 최환 대표 (사진출처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최 대표는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지속가능한 도시의 청년 역할과 사례’를 주제로 인천 빈집은행이 추진한 원도심의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과 성과 등을 소개했다.

빈집은행은 미추홀구 빈집을 활용해 청년 주거공간과 창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도시의 쇠락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물 노후와 인구 감소로 빈집이 점점 늘어나고 방치되는 문제를 청년들이 해결할 수 없을까 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 대표는 집주인을 설득해 리모델링을 해주는 조건으로 무상 임차를 진행했다. ‘빈집 리모델링’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며 빈집에서 상추 등 수경재배와 버섯 농장도 추진했다.

장은주 대표는 서구 가정동을 중심으로 청년 도시재생 활동가와 청년문화 기획자 등이 의기투합해 주민공동체 쉼터인 ‘가정집’ 사례를 발표했다.

가정집은 지난해 1월 서구 가정동에 문을 열었다.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하는 가정집은 빈집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커피와 차, 맥주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카페&펍’으로 운영 중이다.

인천 '가정집' 장은주 대표 (사진출처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장 대표는 지난해 9월 도시재생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청년협동조합도 조직했다. 원도심의 인구 감소와 주거환경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청년들이 중심이 돼 활성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들의 원도심 도시재생, 특히 빈집 활용 전략은 국내 각지에서 모범사례가 됐다. 멀리 일본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최환 대표는 “인천 도시재생 사례를 국제적으로 발표하게 돼 영광이다. 미력하지만 인천에서 추진했던 사업들이 국내외적으로 공유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유엔 해비타트와 연계해 한국 청년들이 국제적인 교류를 맺을 수 있게 견인차 역할을 하고 다음 세계도시포럼(WUF11)에도 참여하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는 바람에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반지하방을 설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재치있는 소감도 밝혔다.

세계도시포럼은 도시 발전과 인간 정착을 주제로 하는 유엔 주요 공식행사 중 하나다. 2년마다 시행된다. 올해는 제10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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