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난해 10개월간 조사 결과 공개
주민들 “양호한데 현대화는 왜 하나” 반발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가 ‘청라소각장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환경상 영향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소각장 폐쇄나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청라 주민들은 “시설이 양호한데 왜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사진)

시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진행한 ‘청라 광역생활폐기물 처리시설(광역소각장) 환경상 영향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대기질ㆍ악취ㆍ수질ㆍ소음과 교통에서 ‘소음’을 제외하고 전체 항목에서 환경기준에 미달해 광역소각장 설치ㆍ운영으로 인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이옥신을 포함한 대기오염물질과 수질오염물질, 악취는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어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폐기물처리시설 실치ㆍ운영으로 인한 주변 환경 영향을 파악해 민관 환경갈등을 해소하고 영향권 지역 지원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8~2019년에 대기오염물질인 카드뮴화합물ㆍ납화합물ㆍ비소화합물ㆍ수은화합물ㆍ디클로로메탄ㆍ트리클로로메틸렌ㆍ벤젠ㆍ황화수소ㆍ황화메틸ㆍ이황화탄소ㆍ구리화합물ㆍ1/3-부타디엔이 청라소각장 소각로 1기와 2기 모두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단, 시안화수소는 최고 0.43ppm 검출됐다. 배출 허용기준은 5ppm 이하다. 또한 크롬화합물 최고 0.09㎎/S㎥(허용기준 0.3㎎/S㎥), 불소화합물 최고 1.21ppm(허용기준 2ppm), 페몰화학물 최고 0.26ppm(허용기준 5ppm), 포름알데히드 최고 0.41ppm(허용기준 10ppm), 암모니아 최고 4.02ppm(허용기준 30ppm)이 검출됐다.

소각장 주변 6곳에서 실시한 악취 조사 결과도 배출 허용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 악취는 공기희석관농법 3~5배수로 조사됐는데, 배출 허용기준은 10~15배수다. 지정 악취 물질인 암모니아는 0.01~0.5ppm(허용기준 1ppm), 메틸메르캅탄은 0~0.001ppm(허용기준 0.002ppm)으로 측정됐다.

소각장 주변 하천인 심곡천의 수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를 보였지만, 소각장은 폐수 무방류 시스템이라 심곡천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대기질과 악취 확산 모델링에서도 미세먼지(PM-10)ㆍ이산화질소(NO2)ㆍ일산화탄소(CO)ㆍ염화수소(HCL) 모두 대기환경 기준과 연간 대기환경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오자 청라 주민들은 “이렇게 양호하면 시가 왜 현대화를 추진한다고 하는지” “주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하니, 인천 어느 지역에 설치해도 무방하겠다”는 등의 반발 의견을 지역 커뮤니티 카페에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청라소각장이 애초 소각 규모보다 적은 양을 처리하고 있어 시설 현대화는 꼭 필요하다”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