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증상은 없고, 그 외 학생들 다른 기숙사로 이동 조치”
새학기 맞아 중국 방문이력 학생들 특별 관리 계획 마련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방학기간 중국을 다녀온 인하대학교 학생 2명이 지난 5일 학교기숙사에 격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대만 국적인 이 학생들은 방학기간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각각 내몽골과 북경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인하대는 3일 학생들이 생활하는 생활관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사진제공 인하대)

인하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 발생 지역과 다른 지역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의심 증상도 없다”며 “현재 동의를 구하고 기숙사에 긴급히 격리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는 도시락을 마련해 식사 제공을 하고 있으며, 각자의 방에서 생활한다. 외부로 나가거나 다른 건물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격리 조치와 동시에 해당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학생 17명을 다른 기숙사로 이동시키는 등 빠르게 대처했다. 또, 방역활동을 더 강화해 매일 정기적으로 실시 중이다.

인하대는 2월 말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학생들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도 진행 중이다.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학생들은 귀국하면 해당 기숙사를 전용 격리공간으로 지정해 격리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학기 시작 전 중국을 방문했던 학생들에게는 마스크와 체온측정기를 지급하고 주기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올 것을 대비해 출입구에 인체 발열측정기를 설치했고, 기숙사 입사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상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숙사 긴급 조치는 인하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학생들은 학교의 긴급 조치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거나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이 격리됐다는 사실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5일 인천지역 7개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교육부 대응지침에 따른 개강 연기 검토 ▲유학생 관리 ▲집단 행사 개최 자제 등을 당부했다. 인하대는 새학기 개강 연기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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