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잘려도…” 인천 조병창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집 출간
“손발이 잘려도…” 인천 조병창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집 출간
  • 이보렴 기자
  • 승인 2020.02.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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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 근현대사 구술사료선집 중 하나로 간행
일제강점기 군사시설 조병창 강제동원 피해자 12명 증언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조병창 강제동원 조선인들이 경험이 증언집으로 출간됐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조광)는 국내 강제 동원 관련 조선인 증언집인 ‘일제 강제동원과 인천 조병창 사람들’을 지난 2019년 12월에 간행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인천 조병창은 일제가 대륙침략을 위해 1941년 인천 부평 지역에 세운 무기제조 공장이다. 국내에 건설된 군수공장에 강제동원된 피해자 12명이 본인들의 경험을 직접 증언했다. 일제강점기 국내 동원에 대한 진상규명과 역사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술자 면담과 채록 편집은 인천대학교 이상의 초빙교수가 맡았다.

이번 증언집으로 인천 조병창의 구조와 강제 동원 방식,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일상과 노동환경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일제 강제동원 방식은 지원·관알선·징용과 학생에 대한 기능공 양성이나 근로 동원 형식이었다. 인천 조병창은 공장 3개로 나뉘어 총기, 탄환 등이 제조됐다. 공장별·반별·개인별 작업이 세분화돼 노동자 개인이 전체 공정을 파악할 수 없었다. 노동 규율이 엄격하고 노동 강도가 높아 일상생활도 군대 내무반과 같은 규율이 유지됐다.

구술자들은 조병창에서 힘들었던 일로 ‘배고픔’을 언급했다. 안전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총기류 제작 작업을 했기 때문에 부상이나 사고를 당한 사람도 많았다. 또 조병창은 군사시설이어서 높은 담장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항상 군인들이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었다. 사표를 내도 수리되지 않았다. 구술자 12명 중 3명은 해방 이전에 조병창을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이 책은 비매품으로, 3월 배본심의위원회를 열어 국내 공공기관과 공공도서관 300여 곳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는 2004년부터 한국 근현대사 관련 구술자료를 수집하고 수집자료 중 주요 주제를 선정해 ‘구술사료선집’을 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