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전국 어린이도서관 한마당 열려

사단법인 ‘어린이와 도서관’(이사장 박경서)에서는 오는 15일부터 이틀 간 ‘전국 어린이도서관 한마당’을 개최한다.
첫째날인 15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파크텔에서 △어린이도서관 정책과 전망 △어린이도서관 장소 구성과 공간 △어린이도서관 분류법에 관련한 워크샵 △어린이도서관 운영사례 발표 △어린이도서관과 마을 만들기 사례발표 등이 이어진다.
이어 16일에는 도서관 운영자들의 실무를 돕기 위한 강좌와 더불어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주변에  다채로운 주변마당을 펼친다.
첫날 워크숍에는 인천어린이도서관협의회 박소희 회장(늘푸른 어린이도서관 관장)이 ‘어린이도서관 정책과 전망’에 대한 발제와 토론자로, 산곡3동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 장지은 사무국장이 ‘어린이도서관과 마을 만들기’ 사례발표자로 나서게 된다.
한편, (사)어린이와도서관은 1998년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는 어린이도서관 운영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던 전국작은어린이도서관협의회로 시작해 올해 2월 사단법인 체제로 변신하면서 어린이도서관 운영자들의 여론수렴, 정책제안 등 보다 조직적인 활동을 꾀하고 있다.

 

어린이 도서관과 마을 만들기


장지은·산곡3동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 사무국장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도록하는 도서관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노인들에게는 한글과 건강교실을, 아빠에게는 축구모임 등 친목모임의 장소로, 엄마에게는 역사, 동화, 성교육, 여성모임 등 좋은 엄마되기에서 아름다운 여성되기의 신명나는 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도서와 신나는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되는 놀이터로 만들어 가는 것이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의 목적이다.
강사들은 동네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전문강사도 있지만 재주 많은 엄마들과 아빠들이 직접 강사가 되기도 하고, 자원봉사를 하고파서 온 대학생들도 있다. 방학동안은 초·중등교사들이 교육사랑방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벽 허물기를 시도한다.
사실 처음 강좌를 시작할 때는 훌륭한 전문강사를 모셔놓고도 모이지 않는 엄마들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3년째 되는 요즘은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동네주민들의 문의전화와 방문이 잦다. “요즘 무슨 강좌 있나요? 듣고 싶은 게 많아서요.”
주민들의 방문이 많다보니 도서관에 필요한 물품이 많이 들어온다. 강의를 들으러 도서관에 와보고 도서관에 필요한 것이 눈에 보이니 동네주민들이 한 개씩 두 개씩 챙겨주는 것이다.
주민자치센터에서도 강사가 필요할 때는 우리 도서관으로 연락을 한다. 그리고 폐강될 위기에 있는 강좌가 있으면 도서관에 사람들이나 공간을 빌려달라고 요청한다. 동사무소에서도 행사를 같이 하는 데 필요한 경비나 공공근로자들을 많이 파견해주며 청개구리 도서관을 지원해주고 있다.
주민들에게 개방할수록 얻는 것이 많은 곳이 어린이도서관인 셈이다.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에서 하는 특색사업 중 하나인 야외영화제는 동네 이웃들이 한자리에서 영화를 보며 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3년째 하다보니 이제는 동네주민들이 알아서 물어본다. “올해는 무슨 영화 상영해요?”
조기축구회와 야구회 등 많은 동네 모임들도 가족야외영화제에 참가하기도 한다. 한여름밤 가족과 이웃이 돗자리를 펴고, 모기향을 들고 보는 영화는 벌레소리와 숲 속 경치가 더해져 정말 낭만적이다. 어린이도서관이 ‘나만이 아니라 우리아이를 함께 키우는 곳’이고 더 나아가 우리동네에 애정을 가지게 하는 곳이라고 할 때, 야외영화제는 동네 사랑을 키우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방학 동안 열리는 신나는 열린교실은 7개의 프로그램으로 무료할 수도 있는 어린이들의 방학을 신나고 유익한 일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이것 역시 동네 엄마들의 힘으로 운영되면서 입소문이 나서 지금은 열린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열린 강좌가 됐다.
그 외에도 아름다운 산곡3동을 만들기 위해 올해 9월에는 벽화 그리기를 시도해볼 예정이고,청개구리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힘이 되는 공간, 우리 동네에서는 청개구리 어린이도서관이 그런 곳이면 좋겠다.

 

*오는 15일 열리는 전국 어린이도서관 한마당에서 장지은씨가 발표할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 싣습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