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인천투데이] 방학이면 소아뇌전증에서 경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방학 동안 늦잠이 늘어나고 불규칙한 수면상태가 반복되면서 수면 불안정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많은 양의 수면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수면 양보다 규칙적인 수면이 뇌의 피로 제거에 유리하다. 그러나 방학 중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뇌의 피로를 가중하고 경련 발생률을 높인다.

방학뿐 아니라 시험기간이 되면 경련 발작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시험기간에 지속되는 스트레스가 뇌전증 발작 유발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유발요인은 바로 ‘수면 부족’이다. 시험공부를 하며 잠을 줄이는 생활을 하면 뇌는 급격한 피로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수면 박탈로 인한 뇌전증 양상의 뇌파 방전은 적게는 3명 중 1명꼴로, 많게는 90%에게서 나타난다. 따라서 소아뇌전증 환자가 시험을 앞두고 잠을 줄여 공부하는 것은 피하게 생활을 지도해야한다.

수면 박탈이 뇌전증(간질) 환자에게 경련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뇌전증 환자가 수면 불량에 시달리기도 한다. 뇌전증 환자 3명 중 2명은 수면장애를 호소한다고 한다. 대부분 입면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낮아진 수면의 질로 인해 낮 동안 졸림을 호소한다. 이는 수면기능을 조절하는 뇌 조직 기능 이상이 경련 발생과 연관돼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뇌전증과 수면은 아주 복잡한 형태로 연관돼있다. 따라서 수면 관리는 뇌전증에 매우 중요하다. 부적절한 수면은 뇌전증 진행과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뇌전증 환자가 안정적인 수면상태를 유지한다면 신경계 또한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됨을 유추할 수도 있다. 또한 생활 속에서 안정적인 수면을 유지한다면 경련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뇌전증 환자에게 수면 불량을 유발하는 요인은 개인차가 매우 크다. 때로는 임의로 수면유도제(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권장할만한 방법은 아니며 유용성 또한 떨어진다. 각각의 경우마다 세심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며, 이는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수면 방해요인을 제거하는 전인적 치료가 소아뇌전증 치료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면이 불안정한 성장기 어린이의 숙면을 유도하는 방법은 자연-면역 치료법인 한방치료법이 매우 유리하며 우수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성장기 어린이의 뇌전증 치료와 관리에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 김문주 원장은 소아 뇌신경질환 치료의 선구자로서 국제학술지 E-CAM에 난치성 소아 신경질환 치료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뇌성마비 한방치료 연구에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