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미집행공원 문제 해결, 자원순환도시 선언 등 기대
기후위기 가중, 자연녹지 훼손, 갯벌 매립계획 등 우려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녹색연합이 올해 주목할 인천환경 중 기대하는 것과 우려하는 것 다섯 가지씩을 선정해 15일 발표했다.

먼저 기대하는 것으로 장기미집행공원 문제 해결, 자원순환도시 인천 선언, 미세먼지 저감 민관 협력, 오염토양 정화, 해양쓰레기 수거 관리를 꼽았다.

① 장기미집행공원 문제 해결

올 7월 1일 공원일몰제가 적용되면서 공원으로 도시계획시설 수립 후 장기간 조성하지 않은 미집행공원이 공원에서 해제된다. 이에 인천시는 올해 공원 48곳과 녹지 32곳을 조성하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계획을 수립해 지난달 31일 공고했다. 이를 두고 인천녹색연합은 “공원 조성 민간 특례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인천에서 공원ㆍ녹지가 대폭 확대되는 2020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② 자원순환도시 선언

인천시는 지난해 9월 6일 열린 자원순환의 날 행사에서 ‘자원순환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시교육청도 자원순환 동아리를 육성하고 자원순환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시와 각 군ㆍ구가 함께 쓰레기처리체계를 점검하고 자원순환체계 혁신으로 수도권매립지, 소각장 현대화ㆍ신설 사업 등 환경의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③ 미세먼지 저감 민관 협력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국가기후환경회의 구성, 항만대기질특별법 제정, 미세먼지 계절제 도입, 노후경유차량 운행 제한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인천시도 여러 차례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미세먼지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해 항만과 그 주변지역을 둘러보며 대형 차량과 선박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실질적 효과를 위해 민관의 꾸준한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④ 오염토양 정화

문학산 토양 오염이 처음 확인된 지 20년만인 오는 2월에 오염토양 정화가 공식적으로 완료된다. 반환된 부평미군기지의 다이옥신 등 복합오염도 파일럿테스트를 거쳐 정화작업이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은 공단 등 산업시설이 많아 대기ㆍ하천과 함께 토양오염도 심각하고, 쓰레기를 매립한 곳은 침출수 이외에도 토양오염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며 “문학산과 미군기지 오염 정화를 시작으로 인천시는 전담부서를 설치해야하며, 토양전수조사 등으로 토양정화계획을 수립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⑤ 해양쓰레기 수거 관리

해양쓰레기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 환경문제다. 인천 도시와 육상에 버려진 많은 쓰레기들이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지방자치단체 해양도서쓰레기 관리방안 토론회’에서 인천시와 시의회도 관련 조례 제정 필요성을 공감하고 조례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이제는 체계적인 해양쓰레기 수거ㆍ처리와 함께 하천부터 발생원 관리를 해야 한다”며 “어민교육ㆍ집하장관리 등으로 해안과 도서지역 쓰레기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한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이 2019년 11월 ‘계양산 생태조사 결과 발표와 보전방안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자료사진)

이어서 인천녹색연합은 우려하는 인천환경 사안으로 기후위기 가중, 도로계획으로 인한 자연녹지 훼손, 갯벌 매립계획, 바다모래채취 재개, 그린벨트 해제를 꼽았다.

① 기후위기 가중

현재 호주 산불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1월 초 기준 한반도 면적인 10만㎢가 잿더미로 변하면서 야생동물 수억 마리가 타죽는 등, 지구 녹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로 인해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기후위기시대, 녹색사회로 전환해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질적 시민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② 도로계획으로 인한 자연녹지 훼손

인천녹색연합은 “계양구 둑실동과 서구 공촌동을 연결하는 검단신도시연결도로(3.6km)가 한남정맥과 계양산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라며 “자연녹지가 부족한 인천에서 이를 훼손하는 도로계획은 철회돼야한다”고 밝혔다.

③ 갯벌 매립계획

현재 북성포구 갯벌 매립과 영종도 제2준설토투기장 조성이 진행 중이며, 영종2지구 갯벌 매립계획도 현재진행형이다. 또, 송도갯벌을 관통하는 배곧대교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사업계획도 추진 중이다. 영종2지구 갯벌은 강화 남단갯벌과 영종 남단갯벌을 연결하는 갯벌로 멸종위기 종인 저어새와 두루미,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곳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미 송도와 청라 신도시, 영종 국제공항 건설로 인천에서 갯벌 수천 만 평이 매립으로 사라졌다”며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 갯벌 매립계획을 철회하고, 인천시는 습지보호지역을 관통하는 다리 건설 계획에 적극 대응해야한다”고 밝혔다.

④ 바다모래 채취 재개

지난해 하반기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인 대이작도 ‘풀등’ 인근에서 바다모래 채취가 재개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해양수산청은 바다모래 채취로 인해 풀등이 영향을 받으면 중단하겠다고 해왔지만, 지금까지 조사가 제대로 진행된 바 없다”며 “향후 3년간 모래 채취 예정인데 해양수산부 협의 조건 이행 여부와 주변지역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했다.

⑤ 그린벨트 해제

계양신도시, 남촌일반산업단지, 인천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은 그린벨트를 해제해 개발하는 방식이다. 그린벨트는 도시 확장을 방지해 도시환경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한 제도다.

인천녹색연합은 “올해도 3기 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관련 사회적 갈등은 지속되고 4월 총선에서 개발공약으로 그린벨트 해제가 또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린벨트를 개발제한구역으로 방치하는 게 아니라, 지역주민의 휴식과 교육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게 제도 보완과 지원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