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합적 관점 제시

[인천투데이 최종일 기자] 박흥열 강화언론문화협동조합 이사장이 ‘한강하구와 평화’라는 책을 발간했다. 한강하구를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을 비롯해 분단ㆍ평화ㆍ역사ㆍ사상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담았다.

한강하구는 한강ㆍ임진강ㆍ예성강이 합쳐져 서해로 흘러드는 곳이다. 한강이 최종적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한다. 한강하구 남쪽 인근에는 인천 강화군을 비롯해 경기도 김포ㆍ고양ㆍ파주시가 있다. 북쪽에는 황해북도 개풍군과 황해남도 배천ㆍ연안군이 인접해있다.

한강하구는 갈등과 전쟁이 반복된 곳이다. 삼국시대에는 백제ㆍ고구려ㆍ신라가 각축을 벌였다. 박 이사장은 “갈등이 첨예했다는 건 그만큼 중요한 곳이란 걸 입증한다. 상처와 고난이 있었기에 평화가 오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라고 밝혔다.

이 책은 한강하구를 중심으로 파생한 여러 사상을 담았는데, 그중 평화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 이사장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강하구를 중심으로 사상들이 파생했다. 이들은 모두 평화를 지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화학파, 박은식 선생의 대동사상,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조봉암 선생의 평화통일론을 담았다.

한강하구는 생태학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하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혼합돼 기수역을 형성하는 곳을 일컫는다. 담수ㆍ해양 생태계가 복합돼 다양한 생물이 산다. 국내 멸종위기 종과 보호 야생 동ㆍ식물이 사는 가장 큰 하구습지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둑이 없는 곳으로 자연 그대로 생태환경을 유지한다. 서해안 꽃게ㆍ새우 등의 산란지 역할을 맡고 있다.

박 이사장은 “시민들도 한강하구의 중요성을 많이 인지한다. 그런데 남쪽 관점에서만 논의가 될 뿐, 북쪽 관점은 이해가 전무하다. 두 관점을 균형 있게 다뤄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이 책을 비매품으로 해 인천지역 단체ㆍ기관 1000곳에 배부했다. 인천시교육청과 협업해 초ㆍ중ㆍ고등학교 500곳에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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