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 입찰
인천시, 입찰마감 앞두고 ‘협조공문’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지역건설업체가 ‘홀대’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전체 154만 6747㎡(약 46만7000평)을 도시기반시설용지 73만6059㎡와 주거용지 54만3577㎡, 상업용지 7만1659㎡, 업무복합용지 84만68㎡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주거용지엔 공동주택(아파트) 1만1821세대와 단독주택 1328세대 등 총 1만3149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시립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인천뮤지엄파크’도 계획에 포함 돼 있다.

오시아이(OCI, 옛 동양제철화학) 인천공장과 인근부지를 개발하는 이번 사업은 OCI 자회사 디시알이(DCRE)가 시행사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용현ㆍ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인천시는 이와 같은 사업에 지역건설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조례를 만들었다. 지난 2017년 엔 민간이 개발하는 지역건설 산업에 대해서도 지역건설업체 공동참여와 직접시공비율 확대를 권장하는 방향으로 개정한 것이다.

‘인천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및 하도급업체 보호에 관한 조례’ 제8조에서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을 60% 이상 권장하게 돼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올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20일 하도급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일이 마감이다.

그런데 시는 입찰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난 12월 27일에야 DCRE 측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입찰 마감 약 열흘을 앞둔 시점으로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또 시에선 지역건설업체 홍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마감을 코앞에 둔 상태에서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입찰 시작 후 협조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입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입찰에서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을 늘리기 위해 DCRE와 현대산업개발 등과 지역건설업체 홍보를 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월 중으로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입찰 시작 7일 후, 입찰마감 10일 앞두고 협조공문을 보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정이다”라며 “입찰마감이 다가오는데 아직 세일즈 일정을 확정 짓지도 못했다. 이는 뒷북행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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